김동연 "국토 갈라치기…황당하기 짝이 없다"
윤재옥 "메가도시는 세계적 트렌드 관심을"
'김포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낸 국민의힘은 이르면 2일 특별법 발의를 예고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체제 전면 개편를 역제안하면서 주도권 탈환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라디오방송인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책임 있는 여당이고 여당의 당대표가 되면 국토대전략 차원에서 얘기해야 한다"면서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 행정체계까지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걸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역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토 전체를 놓고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를 해야 되는데 김포를 서울에 붙이느냐 마느냐고 하면 논란 자체가 매우 협소해지고 아무런 미래 전략이 없는 얘기가 된다. 이건 지역 이기주의만 부추기게 된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현지에서 입장을 요구 받고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며 "만약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포시민에게 가장 급한 것은 서울 지하철 5호선 확장이라고도 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의 역제안에 대해 "김포 서울 편입 문제와는 결이 주장이 아닌가 싶다"며 "우리 당 입장에서는 주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차원이고, 행정체계 개편은 오랫동안 있어 왔던 얘기다. 조금 다른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의 정책 기조인 지방 균형 발전과 수도권 도시의 서울 편입은 결이 다르다는 지적에는 "지방시대를 맞아 위원회도 만들고 지방행정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메가도시는 세계적인 트렌드이고 서울을 어떻게, 어떤 사이즈로 발전시킬까 하는 문제는 그것대로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편입을 주장해온 홍철호 국민의힘 경기 김포을 당협위원장도 1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포시민 17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4%가 서울편입을 찬성했다"면서 지역 민심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을 의원 입법 형태로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 서울 편입 등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 출범도 같은 날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김포시 이외 수도권 인접 지역까지 서울 편입 대상에 포함될 경우 특별법이 아닌 일반법 형태로 발의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경우 TF가 아닌 위원회로 위상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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