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원내대표에 '범친명' 3선 홍익표 "이재명과 총선 승리"(종합)

기사등록 2023/09/26 16:57:44 최종수정 2023/09/26 17:46:26

1차 투표서 과반 나오지 않아 결선서 당선 확정

비명 없는 친명 선거…이재명 구속시 대표 대행

"당내 통합" 취임 일성…가결파엔 "정치적 책임져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재현 기자 = 범친명계 3선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홍 의원은 당선 인사를 통해 "어려울 때 힘든 자리를 맡았다. 이제는 하나의 원팀"이라며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는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로 인해 비공개로 열렸다. 당선을 축하하는 꽃다발도 없이 간소하게 선거를 마무리했다.

이날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김민석·홍익표·남인순 의원(기호순)은 모두 3선 이상 중진 의원이며, 모두 범친명계로 분류됐다. 비이재명계에서는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치러지는 경선이기 때문에 비명계가 선거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 즉시 당선자가 결정됐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가 이어졌다. 홍 의원은 남 의원을 결선투표에서 꺾었다. 다만 민주당은 구체적인 득표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원내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고, 내년 총선을 당의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날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될 경우, 신임 원내대표가 앞으로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야 한다.

홍 의원은 김근태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창립 멤버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냈고,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아 '친이낙연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뒤늦게 친이재명계 색깔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친명계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탈락한 홍 의원은 보궐선거에 재차 입후보해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홍 의원은 지난해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험지인 서초을로 옮겨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며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길에 용기 있게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6. photo@newsis.com
홍 의원은 당 지도부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빠른 시일 내에 당을 정비해서 국가와 우리 사회를 위한 비전과 대책을 만드는 데 최선 다하겠다"며 "특히 정기국회 기간이기 떄문에 차질없이 진행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당의 면모를 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 받고 있는데 이후 결과에 따라서 비상한 각오로 싸워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만약에 내일 기각돼서 뵙는다면 앞으로 당 운영과 관련해서 대표님꼐 포괄적으로 협의하고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내년 선거를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민주당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당내 분열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며 "일부 당원들과 우리 지지층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그런 부분을 책임있게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제일 중요한 건 원칙과 기준이다.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폭넓게 의견을 듣겠다"면서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서 민주성과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지만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어디까지 문제인지, 어떻게 하는 게 우리 당을 통합과 원칙이 있는 정당으로 다시 나서게 하는지 숙고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기국회에서 협조할 건 협조하고, 반대할 건 분명히 반대하겠다"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협의하겠다"고 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이 국회를 대하는 태도"라며 "정부가 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지켜야 할 예의를 갖고 있느냐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먼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며 "그렇다면 협상할 여지가 충분히 있고 언제든지 저는 정부 정책에 대한 지혜를 모을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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