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윤석열 정권 국정쇄신·전면 개각 요구하며 시작
민주 관계자 "정신 혼미한 상태…의식 잃은 것은 아냐"
[서울=뉴시스] 임종명 조재완 기자 = 단식 19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7시20분께 건강 악화로 국회 당대표실에서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달 31일 윤석열 정권의 국정쇄신과 전면 개각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19일 만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이날 오전 6시55분께 119구급대와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의료진을 호출했다. 이 대표의 상태가 전날보다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의식을 잃은 것은 아닌데 정신이 혼미한 상태여서 119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측은 공지를 통해 "이송 당시 이 대표의 신체 징후는 전날과 변화가 없었고, 탈수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단식은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그는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을 향한 국민항쟁을 시작한다며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단식 돌입과 함께 윤석열 정부에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오염수 방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했다.
단식 7~8일차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는 듯 하더니 이후에는 매일 의료진 체크를 받으며 단식을 이어왔다. 결국 당 안팎의 중단 요청이 쏟아졌고, 지난 16일에는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의료진 권고에 따른 강제입원 조치를 위해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완강한 의지로 거부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 본청 당대표실 앞 복도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가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단식 중단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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