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핵테러 아닌 맹물·뻥테러…일본 오염수 방류 안전"
민주 "단식에 연민 못 느끼고 조롱…먼저 인간이 돼라"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여야는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공방을 벌였다.
농해수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특별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85건의 법률안을 각각 소관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한 후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여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전남 목포 횟집에서 식사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민주당도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민주당은 "당 대표가 단식하고 있는데 조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 단식장을 찾지 않는 것을 거론하며 "군부독재 이후 최초"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나 일부에서 '핵테러다, 방사능 밥상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1차 방류 결과 핵테러가 있었느냐"며 "지금 민주당 대표도 방류 중단을 요구하며 아직도 단식 중이고 지속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가 위험하다고 얘기했는데 이 말은 완전히 틀렸다. 핵테러가 아니고 맹물테러, 완전히 뻥테러"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월30일 이 대표가 목포 횟집에 가서 회를 참 잘 먹었다"며 "이미 방류가 된 이후로, 이 대표도 안전하다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나아가 "수산단체가 지난주 국회에서 생선회를 무료 배분했는데 민주당 의원실에서도 회도시락을 많이 챙겨갔다고 한다"며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회를 많이 드시는 게 아니냐. 이게 방사능 밥상이 맞느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 대표가 단식하는데 그런 식으로 조롱을 하느냐"고 반발하며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8월 30일 이 대표가 수산물을 다 취식했는데 이걸 우리가 어떻게 봐야 되느냐"며 "그렇게 불안하다면서 또 취식을 하시는 자체는, 우리 수산물이 괜찮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부분에 대해 오늘 우리 국회에서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니 해수부 장관으로서는 감사하다라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제는 제가 나가서 우리 여야 위원님들이 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했다고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저희들이 언제 안전하다고 얘기를 했느냐"며 "장관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왜 하느냐"고 항의했다.
위 의원은 "야당의 당 대표가 16일째 지금 단식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하고 있는 태도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도 당대표가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은 것을 가지고 비난을 하고 비아냥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단식하고 있는 바로 100m도 안 되는 곳에서 여당의 국회의원이 회 시식을 하고, 도대체 이렇게 정치가 무너져버리고 같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도대체 서로에게 예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정말 자괴감도 들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같은당 어기구 의원도 "우리 민주당이 주장하는 게 우리 수산물이 안전한데, 영원히 안전해서 우리 국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었으면 해서 저희들이 일본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수산물이 위험하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남 의원도 "단식하기 전에 목포에서 어민, 수산물 종사자들과 간담회 하면서 점심 오찬으로 회를 먹은 것을 조롱하듯 이렇게 자꾸 여당 위원들이 이야기하면 되겠나"라며 "여러 여론조사를 하면 윤석열 정부 부정평가 요소 중 가장 우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준병 의원 또한 "(수산물) 식사 동참을 그렇게 요구하더니, 같이 동참해줬더니 그것을 갖고 비아냥거리느냐"며 "이게 우리 여권의 현주소이고 정부의 현주소"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 단식장을 찾지 않는 걸 두고 "먼저 인간이 돼라"고 비꼬기도 했다.
서은숙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논리에 따르면 민주당과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반대한 80%의 국민들이 횟집을 이용하면 잘못이란 말인가. 80% 국민들에게 우리 횟집을 이용 말라고 요구하는 건가"라며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힘은 진정 수산업자와 자영업자들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먹방쇼를 통해 수산업자와 횟집 자영업자들을 속이고 경쟁당을 비방하는 것"이라며 "그러니 야당 대표가 14일째 단식하는 데 인간적 연민도 못 느끼고 조롱이나 하는 단세포가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기본적 심성인 연민을 모르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국민을 보살필 수 있겠나. 먼저 인간이 돼라, 제 말이 아니라 현인의 말씀"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은 일본에 우리 어민 피해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리 어민 지원을 적어도 일본 수준은 해야 된다"며 "원인 제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이것을 반드시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오염수 대응 정부 입장을 둔 가짜뉴스 공방도 이어갔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입장이 똑같다는 건 가짜뉴스"라고 지적하자, 조 장관은 "저는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걸 어떻게 같다고 주장하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적 있나. 외교부 장관이나 누구든 불러 우려를 표한 적이 있"라고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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