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 "中에 과학적 근거 바탕한 대응 강하게 요구할 것"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이 일본에서 출발해 자국에 입항한 화물선에 실린 바닷물 '평형수'를 채취해 독자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일본 정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일본발 화물선 평형수를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이 같이 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대응을 중국 측에게 계속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날 교도통신은 중국이 일본발 화물선 평형수를 채취하는 등 독자적인 조사 중이라고 복수의 통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과 가까운 톈진항에서 현지 해사국이 일본에서 입항한 화물선에서, 일본 영해에서 실린 평형수를 채취해 방사성 물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작 전후 시작됐으며 "방사성 물질 검사가 목적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평형수는 화물선 등이 선체가 적절한 수심에 떠 있을 수 있도록 조율하는 물이다. 보통 화물선은 평형수 탱크를 갖추고 여기에 해수를 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 즉각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를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서도 불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IAEA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채취한 해수를 모니터링 해 결과를 분석, 평가하는 국제적인 틀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지난 14일 주일 중국 대사관 측이 일본의 해역 모니터링 조사에 대해 신뢰성이 낮다고 지적한 데 대해 반론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외무성은 "안전성에 관한 오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 IAEA, 제3국 연구기관, 일본이 공동으로 해역 샘플 채취, 분석을 실시했다면서 "모니터링 적합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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