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농·축협 금융사고 1300억원…회수율은 고작 15%

기사등록 2023/09/14 13:00:26 최종수정 2023/09/14 14:54:04

정희용 의원, 농협중앙회 자료 분석

작년 436억, 올 8월까지 186억 발생

272건 중 횡령이 76건…경북도 최다

[세종=뉴시스] 농협중앙회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최근 5년간 농협과 축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액이 13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회수율은 15%에 그쳐 200억원도 채 돌려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2023년 8월 농·축협 금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여간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272건으로 사고액은 1294억원이다.

연도별 금융사고액은 2018년 232억원에서 2019년 95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0년 179억원, 2021년 166억원이었다. 지난해 436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도 8월 기준 금융사고액이 186억원으로 확인됐다.

사고금액에 대한 회수 비율인 회수율은 15% 수준으로, 193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발생한 사고금액 436억원 중 59억원 만이 회수됐고, 올해도 186억원 가운데 7억원만 회수된 상황이다.

금융사고 범죄유형별로는 횡령이 전체 건수(272건) 중 27.9%인 76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사적금전대차 17.6%(48건), 금융실명제 위반 10.7%(29건), 개인정보 무단조회 등 10.3%(28건), 사기 9.6%(26건) 등의 순이다.

[세종=뉴시스] 2018년~2023년 8월 농·축협 금융사고 현황.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별는 경북도 농·축협 금융사고액이 46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32억원, 충남 189억원, 전북 78억원, 경남 75억원, 전남 68억원, 광주 57억원 등의 순이다.

금융사고에 따른 회수율은 부산과 대전은 전액 회수가 이뤄졌지만, 충남은 회수율이 1%에 그쳤고, 대구와 울산은 전혀 회수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정희용 의원은 "농·축협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 방안이 시급하다"며 "현재 15% 수준에 불과한 금융사고액 회수율을 높이고, 횡령 사고 시 관련자에 대한 엄중 징계 조치 및 변상 책임을 강력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 농·축협 시재금 관련 내부통제 개선과 순회 검사역을 통한 내부통제 점검 체계 구축, 사고 예방 교육 강화 등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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