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기자회견에서 선 넘은 中기자에게 분노
최 감독이 이끄는 산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의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2023 중국축구협회(CFA)컵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히카르두 소아레스 베이징 감독의 돌발적인 행동이 이슈가 됐다.
소아레스 감독은 베이징이 0-1로 뒤지던 전반 18분 강상우(베이징)의 동점골이 터지자 최 감독이 서 있는 산둥의 벤치 쪽으로 달려가 격렬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상대 벤치로 가서 세리머니를 펼치는 건 룰과 매너에 어긋난다. 매우 이례적이다. 산둥 입장에선 당연히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장면인 셈이다.
산둥 벤치에 있던 스태프들이 일제히 일어나 소아레스 감독과 이를 제지하지 않은 심판을 향해 어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감독은 가만히 바라봤다.
최 감독은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3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남의 팀 벤치에 와서 세리머니를 하는 감독은 처음 봤다. 자기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무도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때 한 중국 기자가 트집을 잡듯 '상대 감독을 이런 자리에서 비난하는 건 존중이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했고, 최 감독은 "(감독의 행동을) 눈으로 보고도 그런 질문을 하느냐. 존중받을 만한 행동을 해야 존중을 하는 거지.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있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축구 규정에 위반은 아니다'고 미디어가 다시 반박하자 최 감독은 "규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선수가 관중에게 도발을 해도 제재를 하게 돼 있다"며 "축구기자면 축구기자답게 질문하라"고 맞섰다.
결국 기자회견은 관계자들의 중재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최 감독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기자면 기자다운 걸 질문해야 할 것 아니야. 기자 같지도 않은 XX들이. 네가 축구기자가 맞아"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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