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폭탄' 피해 확산…136명 집 떠나 대피(종합)

기사등록 2023/07/14 12:21:56 최종수정 2023/07/14 13:52:05

중대본 최고 3단계…농작물 피해 245.2ha

인명피해는 추가 없어, 실종 1명·부상 1명

16일까지 최대 300㎜ 비 예보…곳곳 통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4일 오전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의 한 도로에서 서대문구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3.07.14. hwang@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전국적으로 퍼부은 폭우에 침수·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그칠 줄 모르는 비에 피해 조사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오는 16일까지 최대 300㎜의 '물폭탄'이 예보된 터라 응급복구 차질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 오전 11시 기준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은 7개 시·도 23개 시·군·구 67세대 136명이다.

오전 6시 기준(6개 시도 21개 시군구 65세대 134명)보다 1개 시도 2개 시군구 2세대 2명이 더 늘었다. 이 중 45세대 105명이 여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37세대 77명, 부산 13세대 20명, 경기 7세대 27명, 광주 4세대 4명, 경북 3세대 4명, 인천 2세대 3명, 강원 1세대 1명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 피해는 실종 1명, 부상 1명으로 더 늘진 않았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이 사흘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고 있고 지난 13일 전남 보성에서 도로 비탈면 유실로 팔목을 다친 남성은 아직 입원 중이다.

경기 여주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사한 75세 남성의 경우 호우가 아닌 '안전 사고'로 분류해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중대본이 가동된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5건 8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850건을 안전 조치하고 286개소 750t의 배수 지원을 실시했다. 간 밤에는 침수 지역에서 신속히 물을 퍼내 인명을 구하기 위해  4만5000ℓ급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1기를 수도권에 전진 배치했다. 3만5000ℓ급 1기는 경북·울산 권역에 대기시킨 상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4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이 집중호우 영향으로 침수돼 있다. 2023.07.14. photocdj@newsis.com

시설 피해는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본격 집계할 것으로 보여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비탈면 유실 3개소, 도로 축대 붕괴 1개소다.

사유시설로는 주택 침수 7채, 차량 침수 10대, 담벼락 붕괴 2개소, 어린이집 천장 일부 파손 등이 있다.

농작물 245.2ha와 농경지 0.3ha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오전 6시 기준보다 농작물 피해가 111ha 늘었다. 양식장 파손, 과일 떨어짐, 벼 쓰러짐 등 농·축·수산업 분야 피해는 장마가 거친 뒤에야 본격적으로 집계된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서울 도봉구 2123세대와 서대문구 2000여 세대가 한 때 전력이 끊겼다가 복구됐다. 경북 상주·의성·포항 756세대 및 9개 점포, 부산 연제·수영 5220세대, 전북 완주 620세대도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정상화됐다.

문화재 피해 역시 속속 보고되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14건으로 직전 집계치인 13건보다 1건 더 증가했다. 천연기념물 5건, 사적 5건, 국가민속문화재 2건, 국가등록문화재 1건, 명승 1건이다. 현재 응급복구를 마쳐 문화재긴급보수사업 예산을 신청 접수 중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삼천에 차량 한대가 물에 잠겨 있다. 2023.07.14. pmkeul@nwsis.com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남양주 360.5㎜, 경기 가평 347.0㎜, 서울 322.5㎜, 인천 293.0㎜, 강원 춘천 288.5㎜, 충남 공주 257.0㎜ 등이다.

1시간 동안 내린 최대 강우량을 뜻하는 '시우량'은 서울 73.5㎜(11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 68.5㎜(11일 오후 4시), 강원 언주 68.0㎜(11일 오전 10시)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충청권과 남부 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더 걱정스럽다.

오는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내륙은 80~200㎜(많은 곳 300㎜ 이상),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남부 내륙·산지 제외), 전남권, 경상권(경북 북부 내륙 제외)은 30~100㎜(많은 곳 200㎜ 이상), 제주도 5~60㎜이다.

전국 곳곳 통제 지역과 범위도 더 늘어났다.

현재 도로 99개소, 하천변 757개소, 둔치주차장 181개소, 숲길 84개소가 막혀 있다. 15개 국립공원 407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하늘과 바닷길도 통제됐다. 71개 항로 여객선 96척이 풍랑주의보로 인해 운항되지 못하고 있고 34편의 항공기가 결항 중이다.

중대본은 지난 13일 오후 8시30분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3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주요 강수 지역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호우대처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7.14.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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