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등 60여 직종 서울 광화문 일대 집결
보건의료노조는 13일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조합원 2만 명 가량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대한문 일대에서 총파업 대회와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 대회를 개최했다.
총파업 첫 날인 이날 총파업 대회에는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병리사, 요양보호사, 보호사, 원무과·총무과, 전산실, 청소·시설·주차·보안 등 60여 직종에 종사하는 보건의료 근로자 2만여 명이 참가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버스 500대 이상을 통해 2만 명 가량이 상경했다"면서 "일부는 현장 파업 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현장 응급대기팀으로 편성돼 있고 임산부나 몸이 불편한 조합원은 현장에 대기시켰다"고 밝혔다.
실제 파업 인원은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업무에 투입되는 조합원(1만5000여 명)을 제외한 4만5000여 명(140개 의료기관)이다.
구체적으로 전체 45개 상급종합병원 중 총파업에 참가한 상급종합병원은 고대의료원·경희의료원·아주대의료원·이화의료원·한림대의료원·한양대의료원 등 20곳이다.
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충남대병원 등 7개 국립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보훈병원·한국원자력의학원 등 12개 특수목적 공공병원, 적십자혈액원·적십자병원·검사센터 등 26개 대한적십자사지부도 총파업에 참여했다.
경기도의료원·부산의료원·인천의료원·홍성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 부평세림병원·광주기독병원·정읍아산병원 등 19개 민간중소병원, 6개 정신·재활·요양 의료기관, 미화·주차·시설·보안 등 6개 비정규직 사업장 등도 함께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총파업 주40시간제와 의료기관 주5일제를 요구하며 1만여 명이 참가한 2004년 총파업 이후 19년 만에 진행되는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라면서 "정부의 전향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이 없으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와 교섭하고 대화하는 것이 최고의 환자 안전 대책"이라면서 "정부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1년 9·2 노정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인력확충, 공공의료 확충 등을 촉구하고 있다.
요구 사항은 ▲간호사 1인당 환자 5명 관리를 통한 환자 안전 보장 ▲직종별 적정 인력 기준 마련 및 업무범위 명확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불법 의료행위 근절을 위한 의사인력 확충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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