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에 2030년까지 40억불 유상원조…"북핵 문제 공조"(종합)

기사등록 2023/06/23 15:39:35 최종수정 2023/06/23 15:52:05

尹 "베트남 대외협력기금, 15억$→20억$"

尹 "베트남, 韓 인태전략의 핵심 협력국"

트엉 "韓기업들, 원천기술 이전에 관심을"



[하노이=뉴시스] 전신 기자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2023.06.2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 등 총 17개 정부간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분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교역액 규모를 1500억 달러(약 194조94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북한 문제 대응에 공조하기로 하고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노이의 베트남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끝낸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정부간 협정 서명식에 임석했다. 우리나라의 5개 부처 장관과 베트남의 9개 부처 장관은 순서에 따라 서명하며 양국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협정 서명식을 마친 뒤 두 정상은 주석궁의 대접견실로 이동해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격상된 양국 관계에 걸맞게 우리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오늘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한-베트남 관계를 더욱 내실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첫째로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입 기업들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을 개통함으로써 2015년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안층 원활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셋째로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전기차 배터리 등의 주요 소재인 희토류가 풍부하다.

윤 대통령은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 시티 기후 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 양국은 국민 교류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 교류 증진을 위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원과 장학생 초청을 포함한 교류사업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간 베트남에 대한 대외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 약정을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2억 달러는 무상으로 원조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윤 대통령은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우리의 인태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해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뉴시스] 전신 기자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23. photo1006@newsis.com

트엉 주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측은 양자 관계와 공동관심사인 역내 관계를 깊이 논의해서 수많은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2001년에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2009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2022년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며 "양국은 서로의 유수한 파트너"라고 했다.

트엉 주석은 "양국 고위급 관계자는 각국의 방문과 협력을 정기적으로 유지하고 양국 정경과 역내 세대 정세에 대한 의견을 적시에 교환하며 정치적 신뢰를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기업이 베트남 화력발전소 뿐만 아니라 첨단 전자제품, 반도체, 빅데이터, 생명공학, 스마트시티 등 우수한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데에 환영했다.

트엉 주석은 "원천 기술 이전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베트남은 한반도 정세를 관심하고 예의주시하거 있다. 한반도의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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