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대화 연설 "상호 존중이 패권보다 우선돼야"
4일 외신에 따르면 리 부장은 이날 오전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라는 주제의 기조 연설에서 세계는 중국과 미국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중국과 미국은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여러 면에서 다르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차이는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공통의 입장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 간 심각한 갈등이나 대립이 세계에 견딜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대만, 남중국해 문제, 반도체 칩 수출 제한 등으로 경색돼 있다.
중국군은 3일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자 "미국과 캐나다가 의도적인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리 부장은 "일부 국가가 군비 경쟁을 심화시키고 다른 국가의 내정에 의도적으로 간섭하고 있다"면서 "냉전적 사고방식의 부활은 안보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상호 존중이 패권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중 간 국방장관 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일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중국이 군사회담 개최를 거부해 초강대국들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이번 회담을 거부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리 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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