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자치구 5년차 이하 공무원 퇴직 급증
특별휴가 개편, 야근 줄이기, 심리상담 지원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030세대 서울시 공무원과의 간담회에서 약속한 발언이다.
20일 서울시의회 옥재은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MZ세대 의원면직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사표를 낸 임용 5년 차 이하 공무원은 총 281명이었다.
지난해 사표를 낸 서울시와 구청 공무원은 총 561명이었는데 그중 절반을 5년차 이하가 차지한 것이다. 이는 최근 10년(2013~2022년)간 최대 규모이며, 2019년의 157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퇴사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박봉'이 꼽힌다. 서울시가 지난해 새로 임용된 공무원 550명을 대상으로 고민을 물었는데 응답자의 28%가 '적은 월급 등 경제적인 문제'를 답했다. 이어 '경직된 조직문화 등으로 인한 진로 고민'이 17%로 뒤를 이었다.
이에 시와 자치구는 MZ공무원 달래기에 나섰다. 서울시 5년 이상 10년 미만 공무원들의 특별휴가가 5일 부여된다. 또 현행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 특별휴가는 재직기간에 따라 각각 5일씩 확대된다.
서울시의회 김원태 서울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같은 내용의 서울특별시 공무원 복무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3일 제31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그동안 시는 2014년부터 재직기간이 10년 이상 20년 미만인 공무원에게 10일, 20년 이상 30년 미만 및 30년 이상 공무원에게는 20일의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해당 재직기간에 각각 5일의 특별휴가가 더 부여된다.
김 의원은 "청년 공무원들의 의원면직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노고를 인정받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특별휴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공직 적응과 직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직장 내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조직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과 과천 현대미술관 관람 등 야외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구로, 용산, 마포, 금천구 등 대다수 차지구들도 5년차 이하 공무원에게도 장기재직 특별휴가를 지급하기로 개편했다.
구로구는 올해부터 신입 공무원이 6개월 시보 기간을 끝내면 동료들에게 떡 돌리는 관행을 없애고, 신입공무원에게 5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송파구는 MZ직원을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7급 이하 무주택 공무원에게 주택 관련 대출 이자를 일부 지원하는 ‘주거안정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민간과 협업해 예식장과 헬스장 할인 혜택도 지원한다. 민원인 등으로 인한 신체·정신적 피해로 전문 병원 치료를 받을 땐 의료비로 1인당 최대 20만원을 준다.
관악구는 2021년부터 새내기 공무원들과 공감토크를 통해 조직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공감토크는 구청장과의 대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내기들의 애로·건의 사항을 듣고 아이디어를 수렴해 조직 내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꼰대탈출, 세대공감 리더되기' 프로젝트를 운영해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선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MZ세대의 특성과 달라지고 있는 사회생활 트렌드를 교육한다.
이밖에 ▲불필요한 야근 줄이기 ▲퇴근 직전 업무지시 자제 ▲집중근무 시간 활성화 ▲간결하고 효율적인 회의 진행 ▲명확한 업무지시 ▲불필요한 대면보고 자제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하기 등 '근무혁신 10대 제안'도 정했다.
마포구는 직원들이 주말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강화도, 인천 등 서울 근교에 휴양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민원상담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위해 심리상담도 지원해 주고 있다. 동호회 활동과 취미생활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강사료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특히 젊은 직원들은 악성 민원을 겪을 때 스트레스가 클 수 밖에 없다"면서 "심리상담을 통해 허삼탄회하게 털어놓으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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