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장관 "日원전 오염수 추가 검증 추진"…방사능 검사 확대(종합)

기사등록 2023/02/21 17:19:57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 업무보고

"확보한 자료로 진행한 첫 연구"

수산물 생산 해역 방사능 감시 강화

후쿠시마 인근 6개현 선박평형수 검사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현황 보고를 하고 있다. 2023.02.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21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방류 이후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별도로 검증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결과 등이 나오면 추가 시뮬레이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해양과학기술원과 원자력연구원 공동 연구진은 지난 1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뮬레이션은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의 약 1㎞ 앞바다에서 삼중수소(트라이튬)를 일본 측 실시 계획상 연간 최대 방출량인 22조Bq(베크렐)로 10년간 방류한다는 조건으로 가동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방출 2년 후 0.0001Bq/㎥의 농도가 해류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4~5년 후 우리나라 해역에 본격 유입되기 시작해 10년 후에는 농도 0.001Bq/㎥로 도달할 것으로 측정됐다.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가 172Bq/㎥인 점에 비춰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 장관은 "이번 시뮬레이션은 모델 고도화 이후 현재 상황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료로 진행한 첫 연구"라며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은 원안위에서 별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방침에 따른 대응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안심할 수 있는 수산물 소비를 위해 주요 수산물 생산 해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 현재 45개인 조사 정점을 52개로 확대하고, 주요 정점에 대한 조사도 격월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민들이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요청할 경우 국가에서 이를 분석하고 통보하는 '국민 신청 방사능 검사제'를 시행하고, 국내 생산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검사장비도 확충할 계획이다.

일본 후쿠시마 인근 현에서 들어오는 선박 평형수에 대한 방사능 조사도 확대한다. 선박 평형수란 선박 운항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아래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의미한다.

해양수산부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후쿠시마 등 인근 6개 현에서 평형수를 주입한 후 국내 항만으로 들어오는 선박들에 대해 교환을 요청해 방사능 전수조사(연간 130척)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일본 정부에 오염수 관련 데이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도록 범정부 태스크포스에 의견을 개진하겠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