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 출·도착 항공기 467편 '올스톱'
한파·대설주의보에 강풍경보…급변풍까지
설 제주 방문 귀경·관광객 4만여명 발 묶여
이날 오전 찾은 제주공항 3층 대합실에는 기상 악화로 인해 제주를 떠나지 못한 귀경객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 항공사마다 대기 표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휴대폰을 통해 항공권을 조회하거나 당장 지낼 숙소 예약에 여념이 없었다.
설을 맞아 제주 여행을 왔다가 이날 떠날 예정이었던 이다솔(30)·이진솔(27) 자매는 "눈이 많이 와서 오도가도 못하고 답답한 마음이다. 당장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데 막막할 뿐"이라며 "표가 워낙 밀려 있어 이르면 금요일 오전 중에야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행기표도 문제지만 당장 오늘과 내일 지낼 곳도 구해야 한다"며 "강아지를 데려와서 숙소 구하는 과정도 까다롭고, 빙판길에 차를 렌트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울산에서 왔다는 김 씨(50대)는 "명절을 맞아 들뜬 마음으로 제주에 왔지만 이제는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어제(23일) 결항 안내 문자를 보고 공항에 왔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갔다"며 "오늘 아침 7시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대기표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수원에서 온 김가람(32)씨는 "토요일(21일)에 왔다가 오늘 갈 예정이었는데,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며 "어제까지 결항 얘기가 없어서 희망을 가졌는데, 오늘 아침에야 결항 문자가 와 급하게 공항에 왔다"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대기 표는 구하기 힘들 것 같다. 모바일로 배 편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부터 이어진 항공기 결항 사태로 인해 4만여 명의 귀경객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상태다. 이날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도 모두 결항됐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는 이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대책반을 꾸려 공항 체류객 지원에 나서는 한편, 항공기 운항 재개 시 임시편을 증편해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제주기상청은 25일까지 제주 한라산에 최대 70㎝ 적설을 예고하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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