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친윤계가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당심(黨心) 지지도 1위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에서 설 연휴 이전 나 부위원장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주요 기반인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장제원·김정재·배현진·박수영·박성민 의원 등 '국민공감' 소속 현역 의원 22명들과 만찬을 했다. 국민공감은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공부모임이다.
김 의원은 만찬에서 "윤석열 정부를 위해 헌신하겠다. 저 하나 불살라 윤석열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핵심이자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의 한축인 장제원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 의원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면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김 의원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을 김장연대 또는 친윤계를 넘어 통합과 연대의 상징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선본 출정식에도 이철규·박성민·박수영·배현진·임이자 등 친윤계 의원 30여명이 동석해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 나경원 부위원장까지 아우르는 수도권 연대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과 회동도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과 회동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2일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과 미팅 계획이 적힌 휴대전화 메모가 공개된 것'에 대해 "나 대표와 한번 만나서 의논을 해봐야 되겠다는 계획을, 해야 될 숙제를 쓰는 것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다른 행사장에서 '윤심을 내세워 세를 과시한다'는 비판에 "단 한 번도 '친윤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친윤이 아닌 친민 후보"라고 반박했다.
나 부위원장은 '윤심'의 불확실성에도 당심을 매개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토대로 지지율을 끌어 올리면 나 부위원장에게는 선택지를 좁히는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한길리서치와 쿠키뉴스의 의뢰로 7~9일 실시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에서 직전보다 9.9%포인트 상승한 18.8%를 기록해 2위로 등극했다. 30.7%로 1위인 나 부위원장과 아직 차이가 크지만 초반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2위로 뛰어오른 점은 고무적인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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