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사무총장 접견…"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안전성 치밀하게 검증"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 핵개발 문제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그로시 총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IAEA 사무총장의 방한은 2017년 이후 5년여 만이며 2019년 취임한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2019년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환영하면서 한국과 IAEA 간의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북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 장관은 북한을 국제 핵비확산 체제로 복귀시키려는 IAEA의 지속적인 노력을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도 IAEA와 더욱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원전의 안전, 안보 확보를 위한 사무총장의 노력을 평가하고 우리 정부가 IAEA의 관련 활동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IAEA의 다양한 사업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이 지난 1년간 IAEA 이사회 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사무총장은 IAEA가 북한 핵활동을 지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회원국들의 경각심을 제고하는 한편 북핵 활동 검증을 위한 IAEA의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측은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의 안전성에 대한 IAEA의 치밀한 검증을 위해 한국과 IAEA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IAEA는 일본 정부가 내년 바다 방류를 결정한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달 전문가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미국, 중국 등 11개국 전문가가 참여한 조사단은 3개월 이내에 조사 보고서를 작성할 방침이다.
특히 박 장관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배출 계획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오염수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우리 전문가와 국제기관이 IAEA의 검토 및 모니터링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인접국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이해를 표명하면서, 오염수 처분의 전 과정에서 IAEA가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측은 이 밖에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전망, 한국인 전문가의 IAEA 진출 확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과 IAEA간의 실질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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