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우려에 IAEA측 "북 핵프로그램 저지 위해 노력하겠다"
"SMR 개발과 원자력 발전 규범 형성에 韓기업과 협력할 것"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IAEA가 이 문제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15일 오후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원전, 북핵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한국의 원전 기여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를 추진하는 북한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IAEA가 핵 감시활동과 사찰준비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핵도발을 저지하고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IAEA 차원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고 국제 핵비확산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이와 관련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IAEA가 이 문제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달라"고 각별하게 당부했다고 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확고한 투명성을 바탕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해 전(全)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개하는 등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자력 에너지 활용을 놓고도 두 사람은 긴밀한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원자력 에너지 활용의 모범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원자력에 대한 한국과 북한의 상반된 선택의 결과가 명확하다"면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해 세계 원자력 발전의 선도국가가 된 한국이야말로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개발 및 원자력 발전 관련 규제 완화와 새로운 규범 형성 과정 등에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보호구역 설정과 국제사회의 제반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