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용산서장·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수사의뢰…"업무 태만"

기사등록 2022/11/03 10:39:01 최종수정 2022/11/03 10:42:03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업무를 수행하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과 현장 지휘자였던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업무를 태만하게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3일 류 과장과 이 서장에 대해 "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경찰 대응을 들여다보고 있는 특별감찰팀이 수사를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을 비롯한 각 시도경찰청은 관내 야간 비상상황에 대비해 총경급 상황관리관을 두고 있다. 상황관리관은 112신고에 대한 대응이나 경찰청 보고 등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제때 지휘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윤희근 경찰청장이 참사 발생 2시간 뒤에야 사태를 인지하는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은 당시 상황관리관이었던 류 총경의 직무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날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류 과장은) 상황관리를 총괄해야 함에도 이를 태만히 해 상황 인지 및 보고가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에 류 총경을 대기발령 및 수사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전날 현장 대응 부실 책임으로 대기발령 조치했던 이 전 서장도 함께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 전 서장은)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께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을 통제하다가 뒤늦게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수사는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맡게 된다.

경찰청은 류 총경 후임으로는 백남익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장을, 이 전 서장의 후임으로는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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