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맨즈케어 매출 급증
쿠션·컬러립밤 등 색조에도 관심↑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적극적으로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뜻하는 이른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맨즈뷰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남성 전용 단계별 스킨케어는 물론이고 커버력과 밀착력을 높인 남성전용 쿠션 등 색조 화장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29일까지 맨즈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에 견줘 24% 증가했다. 특히 남성 회원의 맨즈케어 구매액은 36% 늘었다.
선물 등을 통해 화장품을 간접적으로 구매하던 과거와는 달리, 남성들도 피부 타입이나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부 상태에 맞춰 단계별로 꼼꼼히 관리하려는 남성이 늘면서 기초 화장품에서는 스킨·로션·세트 매출이 130% 급증했다.
대형 뷰티기업에서는 일찌감치 남성전용라인을 기획·출시해 자리를 잡았다. 남성호르몬 영향으로 멜라닌 합성이 촉진돼 여성 피부톤에 비해 어두운 남성 피부톤의 특성과 유분이 많은 남성 피부의 특성을 반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하고 다양한 색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비레디는 업계 최초로 4가지 색이 포함된 남성용 팔레트를 선보였다. 눈가 중심으로 사용하기 좋은 색상 구성으로 콧대를 비롯해 얼굴에 음영을 주고 싶은 부분에 활용이 가능하다.
또 5가지 컬러로 강력한 밀착력을 지닌 마그네틱 쿠션은 최근까지 리뉴얼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마그네틱 쿠션은 2020년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판매 10만개를 돌파했다.
펜슬과 파우더, 브러쉬를 결합한 형태의 멀티 브로우나 비어 보이는 이마 라인이나 가르마를 가려주는 헤어라인 커버스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더페이스샵을 통해 남성 그루밍 라인인 '스피프코드'를 출시했다. '스타일리쉬하게, 멋지게 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spiff'를 차용했다.
스피프코드는 올인원 플루이드, 톤업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 색조 제품까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색조라인의 경우 비비크림은 모든 피부에 어울리는 단일 색상으로 출시됐고, 컬러 립밤은 덧바르는 횟수에 따라 원하는 색감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관리는 하고 살자', '스완SWAN_비욘드그루밍', '관리하는 남자 아우라M', '티벳동생' 등 인기 남자 뷰티 유튜버들이 화장품 사용방법이나 리뷰 등을 남기면서 남성 화장품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여기에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색조화장품 광고에 남자모델을 기용하면서 '색조=여성'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최근 보이그룹 세븐틴의 조슈아와 승관을 네오 쿠션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도 배우 김민규를 모델로 한 선케어 3종 화보를 공개했다. 지코도 클리오의 모델로 '킬커버 더 뉴 파운웨어 쿠션'을 알리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이 외모를 가꾼지는 상당히 오래됐지만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색조 화장에 적극적이다"라며 "이와 관련한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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