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태풍 '무이파', 13호 '므르복'으로 발달 가능성 있는 열대저압부 형성
10년간 가을 태풍 5.1개 발생…기상청 "한반도 이동 여부는 불확실성 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를 따라 비구름대가 빠져나간 후 추석 귀성기간인 9일까지는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추석 당일에도 제주와 경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에 걸린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기상청은 관측했다. 이번 보름달은 해외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되면서 100년 만에 가장 완벽한 형태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 태풍이 지난 후 미세먼지 농도도 이날까지 전국이 '좋음' 내지 '보통'을 유지하며 푸른 가을 하늘이 나타났다.
하지만 경북 포항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힌남노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한창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 등 총 1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침수피해는 1만1934건이 발생해 이재민 8세대(13명)이 나왔고, 도로·교량·하천·산사태 등 공공시설 피해는 총 426건으로 집계됐다. 농작물피해는 3815.2ha다.
힌남노의 최저 중심기압은 955.5hpPa로 '사라'(951.5hPa)와 '매미'(954.0hPa)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일 최대풍속 기준으로도 초속 37.4m로 8위에 들었고, 1시간 최다 강수량은 111.0㎜로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을 태풍'이 추가로 발생해 우리나라로 다가오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9월에 발생한 태풍은 평균 5.1개로, 이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은 1.3개였다.
나아가 일부 해외 기상 모델에서는 12호 태풍 '무이파'(MUIFA), 13호 태풍 '므르복'(MERBOK) 형성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다만 분석 기간이 긴 탓에 정확도가 떨어져 열대 저압부가 무조건 태풍이 되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북서태평양 수온이 오르면서 힌남노처럼 기존보다 높은 위도에서 태풍이 발생하거나 고수온 현상에 힘입어 북상하며 세력이 오히려 강해지는 경우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전 9시 기준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태풍이 발생한 일본 남쪽 해상 해수면 온도는 29~30도로 여전히 30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은 아니지만 기압골의 변화에 따라 13일부터 제주에 내리는 비가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관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뉴시스에 "일단 태풍이 생길 수 있는 시기이지만 (우리나라로의) 이동 여부는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면서 열대 저압부의 발달로 한반도에 위험 기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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