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유럽 반도체 사업에 880억 달러 투자 결정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미국 인텔이 유럽국가들과 반도체 생산을 현지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반도체 패키징 및 조립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인텔과 50억 달러(약 6조4855억원) 규모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와 베네토 2개 지역이 유력 후보지다. 아직 인텔은 전체 투자 규모 및 현지 정부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해당 반도체 시설이 2025~2027년 가동을 시작해 직접 일자리 1500개 및 간접 일자리 3500개 등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텔은 EU가 유럽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이른바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이후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U의 반도체법은 2030년까지 150억 유로(19조9100억원) 규모 공공 및 민간 투자 지원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U는 세계 시장 내 유럽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현재 9% 수준에서 203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에 맞춰 인텔은 반도체 생산 관련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자동차 등 반도체 칩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유럽에는 880억 달러(약114조1096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텔은 170억 유로(22조5600억원)를 투입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공장 허브를 지을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독일 마그데부르 내 반도체 공장 유치를 중심으로 프랑스에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해당 센터에서는 인텔의 고성능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디자인을 연구한다. 인텔은 프랑스에 파운드리 디자인센터를 세우고 아일랜드의 기존 생산시설도 증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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