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하위변이로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BA.2.75, 이른바 '켄타우로스' 첫 의심환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의 한 보건환경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켄타우로스 변이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자 검체를 전달 받아 전장유전체검사를 하고 있으며, 해당 환자의 감염경로 및 동선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4시께 의심환자 발생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BA.2.75는 지난 5월 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인도 내에서 빠르게 우세종이 됐다.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일본 등 최소 15개국에 유입돼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려 변이에 BA.2.75를 포함했다.

BA.2.75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어난 변이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나 다른 세부계통 변이보다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9개 부분에서 추가 변이가 일어났다. 뉴욕 등 미국 동북부에서 유행한 BA.2.12.1의 경우 2개의 추가 변이가 확인됐다.

BA.2.75는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BA.5보다도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회피력이 높을 경우 재감염 위험도 함께 올라간다.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BA.5가 여름철 재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BA.2.75가 지역사회에 전파된다면 재유행 규모가 더 커지고 정점 시기가 더 당겨질 수 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전날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 대응방안을 발표하며 오는 8~9월 최대 20만명대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도에서 빠르게 우세종화될 만큼 전파력이 높고 백신 회피력도 높은 편"이라며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인도발 델타 변이가 국내 유입 후 확산된 것처럼 큰 유행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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