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전복' 美서 FDA에 '처방 없는 피임약 판매' 신청

기사등록 2022/07/12 03:11:53 최종수정 2022/07/12 06:30:42

향후 임신중절 약물 판매 여론에도 영향 줄 가능성

[로스앤젤리스= AP/뉴시스]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금지법 복원에 항의하는 캘리포니아 시위대가 6월 27일 로스엔젤레스 시내에서 여성의 신체 결정권을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여성의 임신중절(낙태) 권리를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 전복 직후 식품의약국(FDA)에 처방전 없는 사후 피임약 판매 신청이 접수됐다.

11일(현지시간) AP와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제약업체 HRA파마는 미국 FDA에 처방전 없이도 사전 피임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신청을 접수했다. 허가될 경우 미국에서는 첫 처방전 없는 사전 피임약이 된다.

미국에서는 현재 이른바 '플랜B'로 불리는 응급 사후 피임약은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하지만, 사전 피임약 구매에는 처방전이 필요하다. 드물기는 하지만 혈전으로 인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신청은 지난달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전복한 후 이뤄져 주목된다. 다만 HRA파마는 연방대법원 결정과는 상관없이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프레데리크 웰그린 HRA파머 최고전략책임자(SCO)는 "지난 50년 동안 접근이 가능했으며 수백만 명의 여성이 안전하게 사용해 온 제품을 이제는 더 사용하기 쉽게 할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FDA 결정은 내년쯤 나오며, '오필(Opill)'이라고 불리는 HRA의 제품에만 적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로 대 웨이드 전복 상황에서 해당 결정은 이후 임신중절 약물 판매 관련 여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약물 활용 임신중절 및 피임약 등 접근성 강화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하원 내 친(親)임신중절 의원들은 지난 3월 처방전 없는 피임약 조속 심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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