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백신은 무용지물…'하위변이' BA.5 퍼지는데 어쩌나

기사등록 2022/07/06 05:00:00 최종수정 2022/07/06 07:07:43

전파력 세고 면역 회피하는 'BA.5' 유행

전문가 "기존 백신은 변이에 효과 없어"

"변이용 백신 출시되면 대국민 접종해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지난 1월12일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5층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찾아가는 접종센터에서 3차 접종 대상자가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2022.01.1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신을 거듭하며 끈질기게 부활하고 있다. 대국민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진 틈을 타 신종 변이 BA.5가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6일 정부 감염병자문위원회 소속 전문가는 화이자에서 조만간 출시하는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을 올 가을 전 국민에게 추가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스터샷 접종을 위한 변이용 백신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란 입장이다.

지난 4일 방역 당국은 3달 이상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가 15주 만에 증가했다고 밝혔다. 6월5주차 하루 평균 확진자는 8549명으로 6월4주차(7054명)보다 2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국내 검출률은 7.5%에서 24.1%로 3배 이상 늘었다.

당국은 대국민 백신 접종 및 감염으로 확보한 면역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백신 접종시기가 크게 지났고,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 감염으로 얻은 면역이 약화되는 시점이 왔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BA.5와 같은 신규 변이의 전파력이 증가하면서 국내 유행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BA.5 변이가 전파력이 강하면서도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어 돌파감염과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당국은 BA.5가 조만간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AP Photo/Jacquelyn Martin, File)
현재 화이자·모더나에서 개발 중인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이 대책으로 거론된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현재 개발돼 있는 백신은 BA.5 같은 변이에 거의 효과가 없다. 지금 추가접종을 서두르기보다, 변이용 백신이 개발되면 가을 재유행 이전에 전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오미크론 변이(BA.1)용 백신은 현재 임상시험 단계다. 화이자는 오는 10월이면 개량 백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올 가을 추가접종을 계획 중이다.

다만 해당 백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용으로 개량된 백신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변이용 백신에 BA.4와 BA.5 변이 항원을 새로 포함하도록 제약사들에 권유했다.

정 교수는 "BA.5 변이용 백신은 연내 개발을 완료해 국내에서 접종하기 힘들 것"이라며 "대안으로 곧 나오는 BA.1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을 재유행이 오기 전 빠르게 전 국민이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변이용 백신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4000만명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아직 하반기 추가 접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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