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창룡 사의에 "왜 尹 순방 갔을 때…법 따라 추후 결정"(종합)

기사등록 2022/06/27 17:30:38

金청장, 사의 밝힌 뒤 반차…공식 사표는 아직

관계자 "金 사표 제출했는지 계속 확인 중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위용성 기자 = 대통령실은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사의를 표명한 데에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나온 사의 표명에 당혹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김 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대통령실이 말하는 법령에 따른 절차란 김 청장이 사표를 낸 뒤, 그가 검찰 수사나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거나 징계 심사에 계류 중인지 등을 확인하고 나서 수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사의 표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오후 반차를 사용하고 곧장 퇴근길에 올랐다. 의원면직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김 청장이) 사표를 제출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난 날 김 청장이 사의를 밝힌 데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갔는데 사의를 표명한 데에 '어, 왜 그러지'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당장은 사표 수리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사표 수리를 보류할 수밖에 없는 날을 잡아, 사의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김 청장의 이날 사의 표명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른바 '경찰국'으로 불리는 경찰업무조직을 신설,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하겠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김 청장은 사의 브리핑에서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며 경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 청장을 향해  "경찰 지원국을 훼방 놓고 자기가 민주 투사라도 되는 양 자기 정치하는 것"이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같이 말하며 "김 청장의 정치 행위에 대해선 국민이 마땅히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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