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충북도가 사업 유치를 통해 조성할 계획이던 'K-뷰티 클러스터'를 국비를 지원받아 자체적으로 추진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 차원의 지원 사업으로 진행될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빠진 데다 보건복지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으면서다.
4일 도에 따르면 오송 화장품산업단지 내 투자선도지구에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계속 미뤄지는 정부 공모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사업 추진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이다.
도는 민선 7기 들어 뷰티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청주 오송과 오창을 연계해 국내 화장품·뷰티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2019년 12월 발표한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 방안에 뷰티 클러스터 조성이 포함되자 유치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공모는 지연됐고 관련 사업비마저 2023년 예산안에 제외되자 도는 일반 재정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정부 주도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도는 국비 지원만 이뤄지면 구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먼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청주 K-뷰티 클러스터 구축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쳤다. 타당성이 높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조성 방안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도 수립했다.
K-뷰티 클러스터 구축의 최적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건이 잘 조성돼 있다.
청주 오송과 오창에는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 212개가 둥지를 트는 등 집적화가 강점이다. 생산량은 전국 38.7%(2위)이고 수출량은 28.3%를 차지한다.
오송에는 산·학·연·관의 조화로운 화장품산업 발전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생산 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할 화장품산업단지가 만들어진다.
화장품·뷰티 관련 안정성 평가를 대행하는 화장품 임상연구지원센터도 둥지를 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이 들어섰다.
여기에 KTR 화장품·바이오연구소 설립이 추진되고,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이 구축된다.
모두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자리한다. 600여 종의 장비를 갖춘 연구소는 화장품·바이오 기업의 제품 개발과 상용화 시험·검사를 지원한다.
클러스터 조성 목적 중 하나인 전문인력 양성과 부합하는 국제 K-뷰티스쿨은 오송에 세워진다. 이곳은 헤어, 메이크업, 에스테틱, 네일아트 등을 교육한다.
뷰티스쿨은 건립이 한창 진행 중인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청주전시관 부지 3300㎡에 건립된다. 오는 2023년 완공이 목표다.
도는 이 같은 장점을 내세워 오송이 k-뷰티 클러스터 구축의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하며 국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공모가 지연되면서 정부 차원의 K-뷰티 클러스터 조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화장품 산업을 선도하고 기반시설 건립을 위한 국비를 확보해 개별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c@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