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이재명 직격 "가장 책임 크다…한발 물러서야"(종합)

기사등록 2022/06/02 14:34:33 최종수정 2022/06/02 17:29:43

홍영표·전해철·이낙연·윤영찬 등 '친문', 연달아 비판

홍영표 "사욕과 선동으로 사당화 시킨 참담한 패배"

이낙연 "졌잘싸하며 평가 밀쳐"…윤영찬, 李 직접 거론

[인천=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2일 0시께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 캠프에 도착해 당선 소감을 전하기 전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6.1 지방선거 참패한 2일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연달아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을 띄우고 있다.

지난 대선 및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자로 이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한 발 물러서라"고도 압박 중이다.

'친문재인계' 핵심 의원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고 말았다"며 "사욕과 선동으로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평가했다.

본인은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등 주요 승부처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승리를 이끌지 못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하지 못했고, 반성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민주당은 당원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재창당의 각오로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제주시 이도1동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열린 유세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24. woo1223@newsis.com


문재인 정부 마지막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았던 전해철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한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당 대표는 선거 패인에 대해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며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방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직격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밀어부친 검찰개혁, 송영길 전 대표의 난데없는 서울시장 출마, 종로보선 무공천 원칙을 스스로 깨버린 이재명 상임고문의 계양공천, 쇄신을 둘러싼 당 비대위의 난맥상"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계파싸움의 재현에 대한 우려나 선거를 앞두고 분란을 야기해선 안된다는, 저를 포함한 우리들의 침묵은 민주당의 사당화를 더욱 가속화 시켰고, 우리는 그 바닥을 봤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지켜야할 것도 없다. 더 이상의 침묵은 죄악"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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