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사무총장, 텔레반의 히잡강요 등 여성 억압정책 비난

기사등록 2022/05/10 06:33:10 최종수정 2022/05/10 08:59:43

탈레반 최근 여성의 집 밖 외출금지로 취업과 학업제한 명령

위반시 남성 가족까지 처벌해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 여성기본권 침해, 인권법 위반" 경고

[카불=AP/뉴시스] 아지즈 아흐마드 라얀 아프가니스탄 교육부 대변인이 3월 23일 카불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아프간 집권 세력 탈레반은 새 학기 첫날 6학년 이상 여학생들의 등교를 돌연 금지했다. 교육부는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전통에 따른 여학생의 복장이 결정된 후 재개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3.24.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여성기구 '유엔여성'(UN Women)의 시마 바하우스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대한 탈레반 정부의 히잡 강요 등 새로운 억압정책들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다.

바하우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발표, "탈레반이 모든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히잡을 써야하며,  필수적인 일이 아니면 집에서 나갈 수 없고 그런 명령을 위반할 경우 남성 가족이나 친척에게 벌을 내리는 정책을 선포한 데 대해서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동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이다.  또한 여성들이 기본권을 행사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완전히 활동하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여성들의 권리를 억압하는 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모두 위축된다.  최근의 여성 규제 강화는 여성과 소녀들이 직장에 복귀하거나 교육을 제대로 마칠 수 없게 만드는 지시들이다"라고 비난 했다.

이처럼 여성과 소녀들의 기본권을 더욱 침해하고 억압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사회와 경제 성장에 여러 방식으로 크게 악영향을 칠 것이라고 바우하우스는 말했다.

유엔이 추정한 탈레반의 현 여성 취업 제한의 피해만 해도 거의 10억 달러 (1조 2775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당장 초래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는 아프간의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5%에 달하는 액수이다.

[카불=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탈레반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육교 위에 올라가 옥외 시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2022.02.08.
"벌써 아프간 전국에 빈곤이 찾아왔다.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인도주의적 구호가 필요한데다 모든 세대에 걸쳐서 식량불안정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바하우스는 밝혔다.  그런데다 최근의 여성 억압 강화는 경제적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고 심하면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주말에 탈레반의 새 정책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7일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번 탈레반에 경고한다.  아프간 여성들과 소녀들에 대해 약속했던  것들(평등과 교육의 기회) 을 지켜라.  그것이 국제법과 세계 인권법을 지키는 것이며 정부의 의무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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