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석, 네가 세웠다고?…등산객 허세에 화나 훼손(종합)

기사등록 2022/03/31 15:26:37 최종수정 2022/03/31 16:03:59
사라진 애기봉 정상석. 인터넷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수락산과 불암산의 정상석을 훼손한 20대가 “내가 정상석을 세웠다"는 등산객들의 허세에 화가 나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수락산 주봉과 도정봉, 도솔봉, 불암산 애기봉, 국사봉 등의 정상석을 고의로 훼손하고, 수락산 정상 인근의 안전로프 6개를 절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암산 국사봉의 정상석을 제외한 나머지 정상석은 인근에서 모두 발견돼 지자체 등에 의해 원상복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정상석 훼손 신고를 받고 등산로 인근을 탐문하던 중 용의자를 특정해 이날 오전 7시20분께 A씨를 수락산 인근 주거지에서 검거했으며, A씨는 검거 후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등산 중 다른 등산객들이 자기가 정상석을 세웠다는 등 허세를 부리는 모습에 화가 나 정상석을 아래로 굴렸더니 스트레스가 풀려 계속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 풀기 위해 지난해부터 집 근처 산에 다니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북부경찰서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조사할 예정”이라며 “휴대전화 위치확인과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범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