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16명 입국…"우크라가 승리한다"

기사등록 2022/03/30 20:02:24 최종수정 2022/03/30 22:37:43

가족과 친구들 인천공항 입국장에 마중

"참혹한 상황…우크라이나가 승리 확신"

"전쟁 끝나면 다시 우크라로 돌아갈 것"

"폭탄 터지는 소리와 사람 죽는 모습 끔찍"

이날 우크라 탈출한 16명의 고려인 입국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 동포 이스타니슬라브(23) 씨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엄마 손 알로나(46), 아빠 이블라디미르(52) 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몰도바, 루마니아를 거쳐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어요."

30일 오후 6시10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입국장. 이날 입국장에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10여명이 탄 여객기가 도착한 상황이었다.

입국장 환영홀에서는 고려인들을 환영한다는 광주 고려인 마을 관계자의 손 피켓과 이들을 마중 나온 가족과 친구들이 게이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분 후 검은색 상의와 갈색 바지를 입은 20대 남성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입국장을 빠져 나왔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한국에 도착한 23세 이스타니 슬라브씨였다. 아버지 이블라디미르(51)씨는 무사히 돌아온 아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었고 어머니 손 알로나(46)씨는 아들과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이스타니 슬라브씨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몰도바, 루마니아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참혹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22년간 우크라이나에서 살았고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이지만 전쟁이 끝나면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도착한 심정은 아주 좋다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매우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3살과 3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피난길에 올랐던 남편 알렉산더(37)와 부인 디아나(30)씨도 한국에 도착하며 기뻐했다.

디아나씨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도시 곳곳이 폭탄 터지는 소리와 사람 죽는 모습이 가장 무섭고 힘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아기들이 어려서 피난 가는데 힘이 들었지만 한국에 도착해 기분은 아주 좋다"고 언급했다.

이날 광주 고려인마을은 30일과 내달 1일 이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31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밝혔다.

30일 어린이와 여성 등 16명, 내달 1일에는 15명이 입국한다.

다만 광주 고려인 마을 관계자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31명 중 2명은 코로나19에 확진 2명은 연락이 되지 않아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입국하는 고려인 31명은 모두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다, 전쟁 발발 직후 인접 국가인 몰도바·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 등지로 피신했고,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불안한 피난 생활 중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광주 지역사회는 고려인 동포 집단 입국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항공권 15매를 지원했고, 광주YMCA와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 개인 기부자 등이 1300만 원을 모아 광주고려인마을에 기탁했다. 이들의 온정을 통해 항공권 구입을 비롯한 경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성금을 통해 입국 경비 마련에 힘쓴 지역사회와 고려인마을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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