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尹, 새집 꾸밀 궁리만 참담…K-트럼프 나셨다"

기사등록 2022/03/21 10:17:21 최종수정 2022/03/21 11:33:29

"민생에 백해무익, 국가안보에 재앙…철회 이유 차고 넘쳐"

"산불 복구 쓰일 예비비 靑 이전에 쓴단건 반민생적 발상"

"상설특검 조속히 수용하고 김건희 정상적 檢수사 받아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홍연우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두고 "이러니까 미국에선 한국에 K-트럼프가 나셨다는 말이 떠돌고 항간에는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은 하루하루 불안하고 고통스러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새 집 꾸밀 궁리만 하고 있으니 정말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청와대 이전은 민생에 백해무익하고 국가안보에는 재앙과도 같은 선택"이라며 "청와대 용산 이전을 철회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선 부대 하나 옮기는데도 수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데 국방의 심장을 단 두 달 만에 옮기라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 그 기간 동안 군사 대비태세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라며 안보 공백을 우려했다. 이어 "청와대 국방부가 한 장소에 있는 것 자체가 유사시 안보에 큰 위협"이라며 "이런 선택을 왜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또 "무엇보다 동해·울진 산불 같은 재해 복구에 쓰여야 할 예비비를 청와대 이전 비용에 쓰겠다는 발상 그 자체가 반(反)민생적"이라며 "예비비 집행을 위해선 국무회의 의결을 해야 하는데 인수위는 국무회의 의결을 정부에 강제할 아무 법적 권한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시민과 용산시민의 재산 피해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며 "용산 청와대 시대는 인근 재건축, 재개발 올스톱을 의미하고, 강남 일부 지역 아파트 옥상에는 방공포대 설치 또한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용산 일대는 대통령 일동의 행렬로 상시 교통마비 지역이 될 것"이라며 "용산공원도 경호 핑계로 윤 당선인 개인 정원이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그는 "어디에 청와대가 있든 국민은 일 열심히 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취임하기도 전에 집무실 옮길 궁리부터 하는 건 국민의 그런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즉각 청와대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다급한 민생부터 챙겨달라"고 촉구했다.

윤 당선인에게 대장동 특검을 조속히 수용할 것도 요청했다. 윤 위원장은 "윤 당선인 취임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대장동 사건의 경우 상설 특검을 통해 조속히 특검 수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마찬가지다. 관련 사건 가담자 14명이 재판에 회부된 상황에서 유독 김건희씨만 소환도 기소도 되지 않은 채 치외법권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출범부터 비리 청와대, 부패 대통령이란 오명을 쓴다면 정상적 국정운영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위상도 땅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특검과 (김건희씨에 대한) 정상적 검찰 수사로 이같은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비롯한 정치개혁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위원장은 "윤 당선인 역시 다당제 정치 실현을 주장한 안철수 대표와 손잡고 공동정부 운영을 논의하고 있다. 마땅히 그에 따른 후속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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