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곡선의 정점 구간…이후 감소 가능성"
1~2주 후 위중증 최다 예상…병상여력 관건
오늘 '의료진 RAT'도 확진자 인정 여부 발표
복지장관 "음압병실에서만 치료, 지속 불가"
다음주까지 정점구간을 지난다면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검사·의료대응체계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앞으로 2주가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폭증하는 검사·병상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11일 동네 병·의원 등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하고, 감염·호흡기내과 외 다른 일반 진료과도 확진환자를 치료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한다.
당초 방역 당국은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이달 중순께 최대 35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해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이 지난 1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중단하고 영업시간 제한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완화함에 따라 정점 시기가 다소 당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1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다음 주 중 정점 가능성이 있다"며 "하나의 뾰족한 점을 이루기보다는 둥그스름한 (곡선 형태의) 정점 기간이라고 말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를 포함해 앞으로 2주가 정점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후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만약 유행이 정점을 찍는다고 하면 1~2주 후 많은 위중증 환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적절한 의료대응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사망 피해가 커진다. 결국 이달 말까지 의료대응체계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동네 병·의원에서 의료진이 직접 검체를 채취하는 '전문가용 RAT'에 한해 양성이 나온 사람을 확진자로 분류할 것인지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 2월3일부터 저위험군의 유증상자는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 동네 병·의원에서 RAT를 한 뒤 양성이 나오면 다시 PCR 검사를 받아 확진을 받아야 했다. 앞으로는 유증상자가 동네 병·의원에서 RAT 양성이 나오면 바로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고 재택치료를 하는 식으로 절차를 줄인다는 취지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RAT 양성 후)보건소에서 다시 PCR 검사를 하면 1~2일 정도 시간이 경과하기 때문에 바로(RAT로) 양성을 인정하면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 처방과 투약, 재택관리 안내 등이 훨씬 빠르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RAT 결과 양성이 나오는 '위양성'일 경우 먹는 치료제 처방 등 불필요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상원 단장은 "약간의 위양성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처럼 인구 내 유병률이 매우 높은 경우라면 위양성률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며 "현재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상태에서는 RAT 양성일 때 PCR 검사도 양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90~95%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일반 진료과에서도 확진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대응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현재 중증·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0% 수준이지만 다양한 질환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미 병상 배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반드시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의료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오미크론 유행의 마지막 위기는 중증환자가 차는 3월 말에서 4월 초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이 때 병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걸려있다. 이 시기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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