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지상철 지하화 계획 공개
천문학적인 비용·장기간 공사에 따른 교통난 등 문제 남아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서울시는 경제성·비용 등의 문제로 그동안 무산돼온 '서울 지상철 지하화'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상 구간 개발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했지만 현실화되기까진 난관이 여전하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40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 지상 철도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서울시에는 101.2㎞, 4.6㎢에 달하는 지상철도 선로부지와 차량기지가 입지하고 있다. 시는 지상철 지하화를 통해 서울의 중심부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가용지 부족문제 해소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상철도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고, 지화하보다 철도 상부에 데크를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구간은 데크를 통한 입체복합개발을 추진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방침이다.
지상철 지하화는 소음·분진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인근 주민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이에 지상철 지하화는 선거가 다가오면 등장하는 단골 공약이다. 실제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 후보들이 모두 지상철 지하화를 약속했다. 오 시장도 역시 지난 선거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문제다. 지상철 지하화는 최소 수십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3년에 시행한 서울시 용역결과에 따르면 1·2호선과 국철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는 데에 총 38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모든 구간을 지하화한다면 당연히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된다.
오 시장은 "굉장히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은 분명하다"면서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과 관련해 지상공간을 활용하면 지하 터널을 뚫는 비용 상당 부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철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공간 위치에 따라 토지 가치가 높은 부분들의 이용을 극대화하고 위치에 따라 가용 가치를 창출하면 비용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의 방법론"이라며 "공공에서 투입하는 재정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용역을 하고 있다. 연구가 끝나면 설득력 있는 대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간 공사에 따른 교통난과 지역 민원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1·2호선은 서울을 관통하고 있는 만큼 핵심 주거·상업지역과 밀집해 있다. 운행을 하면서 공사를 동시에 하기 어려운 지역이 대부분이고,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지하화 계획이 발표되면 인근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실제 공사 착공까지는 시일이 남아 있지만 '지상철 지하화'가 오랜 기간 언급됐던 계획인 만큼 섣부른 개발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사업 구체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큰 틀의 밑그림이 나왔다고 이해해달라"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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