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난 토론서 尹공약 전방위 비판
공공기관 노동이사, 두 번 내내 격론
李관련 '사드·대장동'서 주로 공감대
安, 완주선언에서 "적임자 가려보자"
원로들 '비전이 같아야 단일화 가능'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결렬 하루 만인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재 TV토론에서 맞붙는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 무산 전인 앞선 두 차례의 토론에서도 노동이사제 등을 놓고 격돌한 바 있는 데다, 이번에는 단일화 무산으로 감정의 골까지 깊이 패여 이날 토론에서 뜨거운 설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3일 첫 4자 TV토론부터 윤 후보를 겨냥한 정책 질의를 쏟아냈다. 대표적인 충돌 지점은 윤 후보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공약이었다.
안 후보는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할 때 개혁을 하지 못하게 막는 여러 우려들이 많고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굉장히 많다"고 윤 후보의 노동이사제 공약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깊이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한국수력원자력에 노동이사제가 있었다면 월성원전이 경제성 평가 조작으로 저렇게 쉽게 문 닫지 않았을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안 후보는 11일 두번째 토론에서도 첫 질의 시간에 윤 후보에게 "공정과 상식을 해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반칙과 특권·기득권 때문이다"라며 "노동이사의 85%가 변호사가 아니라 노조 출신인데, 이렇게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있는데도 여전히 찬성하겠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도 "공공기관은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임명한 간부들에다가 그와 좀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사가 돼서 도덕적 해이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두 차례 토론에서 노동이사제 이외에도 윤 후보의 군필자 청약 가점 공약, '연금개혁은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 선거에서 지게 돼있다' 발언, 핵공유 반대 입장, 주식 양도세 폐지, 원가주택 등 부동산 정책 재원 마련 방안, 대규모 추경 등 다양한 분야의 공약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견해가 일치한 지점은 주로 사드 배치 찬반이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공세 국면이었다.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던 양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별다른 정책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채 '정권교체' 측면에서만 같은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3일 토론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놓고 논쟁을 벌이자 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그동안 발언하신 것을 보면 반미 친중 노선 맞나"라고 날을 세운 뒤 "'3불정책'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굴욕적 사대주의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에게 "특정 민간에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몰아주는 개발"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날 단일화 철회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두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이 좋겠다는 순수한 여론이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이 여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할 것인지가 제게는 가장 큰 해결 과제였다"며 "누가 정권교체 이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비전과 실력을 갖춘 적임자인지를 가려보자"라고 본격적 정책 경쟁을 예고했다.
정치권 원로들도 정책적 접점이 없는 단일화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출판기념회에서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정부를 구성해서 제반 정책을 수행하는데, 나는 이러이러한 생각을 하니까 이런 것을 함께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가 이뤄져야지 단일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2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는 자리를 나눠가지고 정부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갈 거냐는 비전, 정책이 같아야 단일화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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