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을 감독한 장준환 감독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 감독은 "영화 촬영 전 배우들과 함께 배 여사께서 지내시던 광주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 적이 있다"며 "여사님이 배우들을 따뜻하게 바라보시던 모습, 손수 밥을 지어 먹여 보내겠다고 서둘러 준비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배 여사는 연세대 앞에서 아드님인 이한열 열사가 쓰러진 뒤부터 지금까지 30여 년을 치열하게 투사로서 살아오셨다"며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아드님과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종종 연락을 드렸고, 영화 끝난 직후에도 찾아뵌 적이 있다. 원래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통화만 했다.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강씨는 생전 배 여사로부터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강씨는 영화 '1987' 개봉 이듬해인 2018년에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9일 오전 5시28분께 사망했다.
배 여사는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아들인 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대학생·노동자·농민 등의 민주화 시위·집회 현장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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