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윤석열 검찰의 추악한 비밀 공개"
與 법사위원 기자회견…"윤석열 가담 밝혀야"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이 덮고 싶은 추악한 비밀이 공개됐다"며 "(김 의원은 조씨에게 대검을) '방문 할 것이면 대검 공공수사부에 전화를 해놓겠다. 억지로 받는 것처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데도 윤 전 총장의 책임이 없다고 누가 얘기할 수 있냐"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을 겨냥해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무자격 의원을 품을 것이냐"면서 "이준석 대표는 도보행진 대신 국민에 엎드려 절하는 삼보일배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김웅을 즉시 제명해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내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 총장이 시켜서 온 게 되니 빠져야 한다'고 했다. 다른 보도에는 '검찰이 시켜서'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김 의원의 발언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총장과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어제 본인의 국방공약 설계에 참여한 400명의 현역 군인이 있는 오픈 채팅방과 의견수렴 참여자 명단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경악스럽다. 민주주의를 짓밟는 정치검찰과 정치군인의 결탁이 윤 전 총장이 꿈꾸는 대한민국이냐"며 "대한민국 군 최고 통수권자를 희망하는 윤 전 총장이 정작 군의 정치·선거 참여를 금지한 군형법에 무지한것 같아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박주민·김종민·김용민·박성준·최기상·김남국·김영배 의원 등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 사건은 명백히 검찰의 정치 개입, 선거 개입 사건"이라며 "손준성 검사와 김 의원 개인이 벌인 일이 아니라 '윤석열 대검'이 기획하고 국민의힘을 배우로 섭외해 국정농단을 일으키려 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손준성, 김웅으로 이어지는 검찰과 야당의 유착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이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도 없다 할 수 없습니다. 구속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검에 얘기를 해놓았다, 대검이 억지로 받는 것처럼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대검과 조직적인 기획을 함께 했다는 증거이자 본인의 자백"이라며 "대검이 움직였다는 것은 결국 검찰총장 지시나 뒷받침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윤 총장의 가담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는 게 이번 공수처 수사의 핵심이 됐다"고 부연했다.
우상호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녹취록에 담긴 김 의원의) 모든 발언들이 고발장 작성이 독단적 행동이 아닌 검찰과 사전모의된 검찰 조직 차원의 개입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며 "검찰의 조직적 개입, 검찰과 야당 정치인의 공모 관계가 드러난 것이다. 결코 묵과할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주장대로 고발사주 의혹이 정치공작이라면 이럴 수 없다. 속속 드러나는 증거들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며 배후를 가리키고 있다"며 "모든 의혹이 밝혀지는 그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국기문란 범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썼다.
한편 윤 전 검찰총장 시절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최근 조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김 의원의 통화 녹취를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구된 파일은 지난해 4월 김 의원이 조씨에게 텔레그램으로 고발장 사진을 전달하기 전후에 이뤄졌던 통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은 김 의원이 당시 통화에서 '내가 직접 대검을 찾아가면 윤 총장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나는 빠져야 된다',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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