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전달 경로 확인 차원
지난달 수사착수 후 잇달아 압수수색
정점식 의원실 압수수색…"빈손 복귀"
통합당 법률자문 맡은 변호사도 포함
'최강욱 고발장' 전달 경로 선상 조준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주임 여운국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정점식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조상규 변호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정 의원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이라는 전언이 있었으나, 정 의원 본인이 직접 아니라고 부인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정 의원실 압수수색을 마치고 의원실을 떠났다. 정 의원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공수처는 의원실에 있는 보좌관들의 PC까지 들여다봤지만 확보한 자료 없이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수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발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영장에는 김 의원 압수수색 때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4가지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현재 조 변호사의 사무실에 대해선 아직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의 주임검사를 기존 최석규 수사3부장검사에서 여운국 차장검사로 바꿨다. 수사3부는 윤 전 총장의 다른 고발건과 '김학의 위법 출국금지'와 관련한 이규원 검사 사건, 이성윤 서울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 등을 수사하도록 했다.
여 차장검사는 '고발사주 의혹'뿐 아니라, 윤석열 캠프 측에서 고발한 '제보사주 의혹' 수사까지 함께 지휘한다.
또 손 전 정책관과 함께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근무한 A검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당시 업무용으로 사용한 수사정보정책관실 내 PC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윤 전 총장 등이 열린민주당으로부터 고소·고발된 사건을 넘겨받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공수처는 손 전 검사가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을 김 의원에게 전달한 경위 등을 살펴보는 중이다.
당시 고발장에는 윤 전 총장과 그의 가족 등을 피해자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을 피고발인으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으로부터 고발장과 관련 자료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씨가 해당 의혹을 언론에 제보했다.
공수처는 조씨로부터 당시 고발장 전달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와 휴대전화, USB 등을 확보했다. 해당 텔레그램에는 김 의원이 '손준성'이라는 인물로부터 고발장을 전달받아 조씨에게 건네는 상황이 담겼다고 한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공수처는 손 전 정책관 등을 압수수색해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 작성과 전달에 관여한 게 맞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손 전 정책관뿐 아니라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에 근무한 검사 1명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는 등 고발장 작성 과정에서 다른 검찰 관계자도 관여했을 가능성으로 수사망을 넓혔다.
지난해 8월 당 법률지원단장이던 정 의원이 고발장 초안을 당무감사실로 넘겼고, 이후 법률자문위원이었던 조 변호사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달 정 의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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