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11시간 가량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화천대유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화천대유를 비롯해 엔에스제이홀딩스로 이름을 바꾼 천화동인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사무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실, 관련자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을 마치고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나온 검찰 관계자들은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압수물을 담은 박스를 승합차량에 실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화천대유 사무실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사무실 출입문에는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자동유리문에 부착돼 있는 A4 규격의 종이가 빼곡히 붙여져 있었다.
종이 사이의 틈으로 화천대유의 사무공간 일부만 시야에 들어왔다. 사무실에 칸막이가 있어 오가는 화천대유 직원이나 검찰 측 압수수색 인력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검찰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재진이 화천대유가 입주한 상가 건물 일대에 장사진을 이루자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상인들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이미 수사기관에서 압수수색이 들어올 것에 대비했을 텐데 지금 압수수색을 하는게 수사에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뒤 의혹에 관계된 인물들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과 관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업무상 배임 의혹, 초호화 법률 고문단이 꾸려진 배경과 이와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 곽상도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50억원대 퇴직금을 받은 배경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와 공공수사2부를 중심으로 전국 검찰청에서 검사를 파견받아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한 뒤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내 설치된 전담수사팀은 김태훈 4차장검사 지휘하에 경제범죄형사부 검사 전원, 공공수사2부 검사 3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파견검사 3명 등 검사 총 16명으로 꾸려졌다.
검찰은 전날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 등 관련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한 상태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