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미사일 발사 "정보 분석 중"…"사실이라면 도쿄 타격 가능"

기사등록 2021/09/13 11:24:57 최종수정 2021/09/13 13:15:16

방위성 관계자 "일본 안보에 즉각적 영향 없어"

전 항공자위대 사령관 "북한 주장 사실이라면 도쿄 타격 가능"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한 장거리순항미사일발사 장면. (출처=노동신문) 2021년09월13일.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당국은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 발표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실 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일본 공영 NHK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 관계자는 NHK에 "계속해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하는 등 안보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도 "정보를 분석하고 조사하고 있지만, 적어도 현재 일본의 영공, 영해 및 EEZ 수역 내에 떨어졌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항공자위대에서 항공지원집단사령관을 지낸 나가이와 도시미치(永岩俊道)는 NHK에 "탄도미사일과 달리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 신빙성을 포함해 평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측 발표 대로 1500㎞를 비행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이라면 일본의 수도 도쿄를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가이와는 "1500㎞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도쿄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상대의 위협권 밖에서 핀포인트 방식으로 주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스탠드 오프 공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술적으로 유효한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초저공으로 비행해 정밀하게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 레이더로 발견하기도 어렵고 위협이 된다"면서 "미사일 성능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NHK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배경에 대해 "북한은 미군과 한국군이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지난달 실시한 합동 군사훈련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며 "미사일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해 한·미를 견제하고 국내적으로 국위 선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이 지난 11~12일 이틀 간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 미사일이 북한 영토와 영해 상공을 2시간여 비행해 "1500㎞ 거리에 있는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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