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치사율 50% 뇌수막염 확산 비상…129명 사망

기사등록 2021/09/10 15:44:52

261건의 의심사례 보고 …당국, 긴급대응팀 구성

[고마=신화/뉴시스]30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DRC) 북키부주 고마 북쪽 약 26km 떨어진 사케의 한 대피소에 니라공고 화산 폭발로 대피한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 2021.05.3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북동부 지역에서 사망률이 최대 50%인 뇌수막염이 확산돼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이트를 통해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초포주에서 261건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Meningococcal meningitis)' 의심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12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WHO는 파리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감염의심자의 검체에서 수막구균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함께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에 감염돼 생긴다. 두통이나 고열 등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지만, 사망률이 높고 뇌손상이나 청력 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있다.

이 전염병은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 등을 통해 전염되는데 밀접 접촉으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수도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 질병에 취약하다.  과거에는 사망률이 50%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조기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달로 16% 정도로 사망률이 낮아졌다.

콩고민주공화국 보건 당국은 비상대응팀을 구성했고, WHO는 현지에 더 많은 전문가와 자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세네갈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아프리가 중부 지역의 26개국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어 해당 지역이 ‘수막염 벨트’라고 불린다.

이 전염병은 2~10일의 잠복기 후 패혈증, 폐렴, 관절염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각 항생제를 투여해야 사망률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이 질병에 특화된 백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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