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北 정권 수립 73년 행사에 불참
지난 1월 8차 당대회 당시에는 다 참석
개인사 문제 가능성…불참 배경 궁금증
김여정은 지난 9일 자정부터 열린 정권 수립 73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김여정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했다.
김여정의 이번 불참은 이례적이다. 김여정은 지난 1월 열렸던 노동당 제8차 대회 당시 열병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을 뿐만 아니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나왔다. 이 때문에 김여정의 신상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여정의 부부장 직위는 변동이 없다. 김여정은 정치국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열병식에 나오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며 "금수산 참배도 불참했다면 직위변동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이나 집안일 등 개인사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여정이 9월2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했으니까 최근까지도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였다"며 "김여정은 다른 간부들보다 운신의 폭이 크고 개인적으로 여러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공식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너무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남북 통신선 복원·단절 과정에서 미국을 압박하던 김여정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간화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됐고 이에 따른 북한의 군사 도발 등 보복이 예상됐던 국면이었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전략무기들을 공개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이런 맥락 속에서 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이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추정하건대 개인 사정이 있거나, 의도적으로 노출을 자제함으로써 대미 대남 정책과 전략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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