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꾸 금액 키워서 재정조달 어렵다고 말하는데 다시 계산해라"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권 지상파 3개사가 공동 주관한 민주당 대선 후보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기본소득 재원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거울을 보고 나는 할 수 있다고 반복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 지사는 '이미 했다. 박 의원이 안 듣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박 의원은 "기본소득 재원이 어떻게 되냐고 여러차례 말했는데 이 지사는 나는 할 수 있다고 거울 보면서 하듯 반복해 얘기한다"면서 기본소득 재원 120조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이 지사는 '청년에게 200만을 준다' 등 박 의원의 언급이 틀렸다고 정정한 뒤 "자꾸 금액을 키워서 재정조달이 어렵다고 말 하는 것 같은데 다시 계산해보라"고 응수했다.
이어 "첫해 20조원 정도 마련하겠다고 하는건 일반회계 630조원의 3% 밖에 안돼 충분하다"며 "추가로 하는건 탄소세와 토지보유세 등으로 조달하고 감면 조정도 하고 할꺼니까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계속 같은 말을 한다. 거울을 보고 나는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며 "못하면 무능하다고 말해서 저도 오늘 이후에는 이 문제를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출신이 3명이 캠프에 있으니 재원 마련 발표 기자회견을 해달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간 발언권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 지사는 박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라고 언급하자 발언을 끊고 "이미 했다. 박 의원이 안 듣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박 의원은 "그렇지 않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정 전 총리도 이 지사에게 기본소득 재원을 추궁하면서 "오늘도 동문서답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일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는 나쁜 버릇이 있다. 누가 질문을 하면 답변을 안 하고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 재원에 대해 여러 방안을 냈다. 원래 처음 발표할 때는 조세 감면, 일반 회계 조정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탄소세, 토지보유세까지 갔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탄소세 등 신규 재원과 일반회계 조정 중에 가능한 방법을 신속히 찾아 시행하면 된다는 취지로 응수했다.
정 전 총리는 "오늘도 동문서답을 한다"며 "처음 발표할 때는 50조원이 들어가는데 조세감면하고 일반 회계조정 반반하겠다고 했다. 조세 25조원을 감면하겠다는 것이 그대로 유효하냐. 철회하는 것이냐고 질문 하는데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관되게 얘기를 안해준다"며 "이건 정책 질문인데 제가 지금 네거티브를 하는 것도 아닌데 정책 토론을 하는데 제가 수차례 질문을 하고 박 의원도 하는데 여전히 회피내지는 답변 거부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답변했다"며 "답을 안했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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