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 10만명당 4.5명 확진…"비수도권보다 2배 높아"

기사등록 2021/09/07 11:50:22

1주간 유행 감소에도…수도권서 1172.1명 '최고치'

9월 한 달간 예방접종·방역 집중…이후 완화 검토

"감소세 분명해질 듯…중환자·치명률 변동도 고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6일부터 10월3일까지 4주간 추석 연휴 특별 방역 대책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도와 추석 연휴를 고려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 모임 인원 예외를 인정한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모습. 4단계 지역 식당·카페·가정에서 미접종·1차 접종자는 그대로 오후 6시 이전 4명,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 인원에 접종 완료자를 더해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된다. 접종 완료자들끼리 모이더라도 최대 가능 인원은 6명이다. 유흥시설은 집합금지 대상으로 문을 닫고 노래방, 실내체육시설(샤워실 제외)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2021.09.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그 전보다 줄었지만, 수도권에서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9월 한 달간 코로나19 예방접종과 방역에 집중하면 유행세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유행이 점차 줄어들면 방역 완화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수도권은 일평균 확진자 수가 오히려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서울 5.6명, 경기 4.0명으로 4단계 이상 기준에 해당한다.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1명 또는 2명대인 것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1만1743명,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677.6명이다.

수도권 환자는 1172.1명으로, 전주(8월25~31일) 1117.7명보다 54.4명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전주 571.0명보다 65.6명 감소한 505.4명이 발생했다. 권역별로 충청권 157.4명, 경남권 153.7명, 경북권 86.1명, 호남권 72.7명, 강원 27.1명, 제주 8.3명 순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수도권이 4.5명으로 가장 높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상 4단계(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 수준이다. 충청권(2.8명), 경남권(2.0명) 3단계, 강원(1.8명), 경북권(1.7명), 호남권(1.4명), 제주(1.2명)는 2단계에 해당한다.

박 반장은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교육시설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민들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건조해지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늦가을부터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한 달간 예방접종에 집중하고, 오는 14일부터 진행되는 인플루엔자 접종을 통해 인플루엔자 유행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박 반장은 "9월 한 달간 접종률이 많이 높아지면서 중증 환자 수, 중증화율, 치명률은 낮아질 것"이라며 "9월 접종률이 반영된 수치는 9월 말이나 그 이후에 나올 것이다. 현재는 접종률에 치중하면서 방역 수칙 준수 등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예방접종과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추후 유행 상황을 고려해 빠르면 10월부터 방역 완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유행 현재 상황이 감소세로 조금 더 분명해지고 적정 규모 이하로 안정화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함께 고려되는 중요 요소는 중환자와 사망률 변동이다. 위·중증 환자 발생 상황, 중환자 숫자, 치명률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도 함께 보면서 이후에 방역 조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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