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AZ에 서한 보내 초국가적 협력 요청"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14번째 글을 올리고 임상3상 대조백신을 확보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 수석은 "2020 말부터 백신이 상용화되고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부터, 후발 백신 개발사들은 대규모로 백신 미접종자를 모집해야 하는 '위약 대조군 임상시험'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새로운 방식의 3상 임상시험을 모색할 필요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종래의 '위약 대조군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3상 임상시험 즉, '비교 임상시험'(기존 개발 백신과 개발 백신을 비교하여 개발 백신의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 낮지 않음을 입증)을 도입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했다.
다만 박 수석은 "문제는 대조백신 구하기였다"면서 "해외 백신 제조사는 우리 기업에게 자사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공급하는 것에 난색을 표명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수석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조백신만 확보하면 곧바로 3상 임상시험에 바로 착수할 수 있는 상황에서 큰 난관에 봉착한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위약 대조군 시험으로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반드시 '대조백신'을 확보해야 했다"고 했다.
문제의 실마리를 찾은 계기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였다. 박 수석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6월12일 영국에서 문 대통령과 AZ사의 파스칼 소리오 회장과의 면담이 성사됐다"며,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백신·공급 협력을, AZ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계약 연장을 표명하면서 접점을 찾았다고 했다.
박 수석은 "그러나 부처 차원의 논의에서는 AZ사는 여전히 대조백신 공급에 부정적이었다"며 "(지난 7월) 문 대통령은 소리오 회장이 보내온 서신을 계기로, 대조백신 공급에 대한 회신 서한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대조백신을 확보해 글로벌 허브로서 역할을 다하려는 우리나라의 진정성을 설명하면서 초국가적 협력을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7월21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AZ사 간에 대조백신 공급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면서 "글로벌 팬데믹 공동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협업 사례가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은 '비교임상 방식'의 3상 임상시험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업의 열망이 하루빨리 달성되도록 앞으로도 범정부 차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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