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이재준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전권을 장악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은 새 정부를 출범하기 위한 체제 만들기를 서두르면서 국방과 치안, 재정을 담당하는 핵심 각료를 속속 임명하거나 내정하고 있다.
29일 알자지라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보건부와 교육부, 중앙은행 수장을 발탁한데 이어 국방장관 대행에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힌 경력이 있는 압둘 카윰 자키르를 임명했고 치안을 맡는 내무장관 대행에는 사드르 이브라힘을 내정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전날 "주요 부처를 관장할 장관 대행들을 이미 임명했으며 과도정부 조각을 1~2주 안에 완료한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부 구성과 관련해 고위 관계자는 "민주제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새 정부 요직에서 민주파 인사를 배제하고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자다를 정점으로 하는 탈레반 인사를 기용할 것을 분명히 했다.
아쿤자다는 전임 오마르가 미군 공습으로 폭사하자 2016년 탈레반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인 아쿤자다는 인망이 두텁지만 실제 전투 경험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는 현재 파키스탄에서 보호 감시를 받으면서 아프간 입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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