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1명 육군1명 해군1명 사망..18명 부상
복무마치고 대학진학등 "꿈"도 많은 청년들
26일의 카불공항 테러에서는 13명의 미군외에 16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도 목숨을 잃었고 18명의 미군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 정부는 이 날이 2011년 이후 아프간주두 미군의 최악의 날이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그 날 숨진 미군들의 면모와 사연을 소개했다.
〈 니콜 지. 23세 〉
카불공항에서 숨지기 1주일전에 아기를 안고 돌봐주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나의 직업이 좋다"고 썼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온 지 상사는 부캘리포니아주의 해병대 제 24특수부대 소속 공병대 기술자로 아프간에 파병되었다.
그와 함께 본국 병영에서 3년동안 살았던 맬러리 해리슨 상사는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견딜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 니콜이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가져갔다."며 슬퍼했다. 부대 앞에는 아직도 니콜의 차가 주차되어 있어 지나가는 부대원마다 가슴을 앓고 있다.
해리슨상사는 자기 세대 해병대원들은 아프간 전선의 전투이야기가 먼 얘기였지 친구가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고 숨질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일리 맥컬럼. 20세〉
와이오밍주 본듀런트 토박이인 해병대원으로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3주 뒤면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여동생 셰이엔 맥컬럼은 말했다. 아빠가 되기를 그처럼 고대했는데 아기를 보지 못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총과 해병대를 좋아했던 라일리는 제대후 역사교사를 하면서 레슬링 코치를 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여동생은 아프간 미군 철수가 시작되었을 때 오빠는 첫 귀국 부대에 속해있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이런 양보와 희생을 알아주어야 한다고 '캐스퍼 스타 트리뷴'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 카렘 말레이 그랜트 니쿠이. 20세〉
캘리포니아 노르코 출신의 카렘 말레이 그랜트 니쿠이는 죽기 직전 가족들에게 아프간의 아기와 꼬마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의 동영상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함께 동영상을 찍자"고 권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가족의 지인 폴 아레올라는 이 동영상은 니쿠이의 다정한 마음을 잘 보여준다며, 그의 온 가족이 가슴이 찢어지는 비통함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유가족으로 부모와 3명의 어린 동생들이 있다.
학창시절 JROTC출신인 그는 교교시절 공군 JROTC생도로 활동했으며 나중에 해병대에 입대해서 조국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고 JROTC본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맥스턴 소비악. 22세 〉
맥스턴 소비악의 부모가 살고 있는 해군병원 소속 소비악 부대원의 오하이오주 고향집에는 조기가 게양되어 있다. 친구와 선생님들, 그의 친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베를린 하이츠 주택가의 소비악은 농담을 잘하는 주 레슬링팀 우승자 출신으로 4년 연속 우승한 축구팀의 일원이었다. 무려 12명의 남동생과 여동생을 두고 있다. 가족들은 "사랑이 넘치는 성품으로 해군에 입대한 것을 영예로 여기고 자랑스러워했다"며 전사 소식을 듣고 그리운 마음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2017년 9월에 입대한 그는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의 콥스만대학병원에 근무하다가 괌으로 배치되어 캠프 펜들턴 소속으로 있다가 아프간에 파견되었다.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너무 걱정 마세요 엄마 . 우리 전우들이 저를 잘 지켜줄 거예요"라는 말이었다.
딜런 메롤라 일병은 어머니에게 캘리포니아 랜초 부대에서 갑자기 아프간으로 이동하게되어 한동안 전화 통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것이 마지막 통화였다. 그는 아프간에 도착한지 겨우 2주일도 못돼서 목숨을 잃었다고 가족들이 KCAL-TV에게 말했다. 군복무를 마친 다음에는 대학에 진학해 공학도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27일 모교인 로스 오소스 고교가 참전한 축구경기에서 갑자기 '비통한 소식'이 전해졌고 모든 관중들이 그의 전사를 애도하는 묵념을 올려야 했다.
인터넷 기금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는 28일 오후까지 그의 장례식비용 모금액이 1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자레드 슈미츠. 20세 〉
해병대의 자레드 슈미츠 일병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자랐고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아프가니스탄 철수 지원병력으로 파견되었다고 아버지 마크 슈미츠가 지역 라디오방송에서 말했다.
"아들은 언제나 군생활을 동경했고 훈련도 열심히 받으면서 최고의 군인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 애의 일생은 그만한 의미가 있었다. 더 이상 볼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견딜 수가 없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테일러 후버. 31세 〉
유타주 출신의 테일러 후버 상사는 11년차 해병대원으로 영원한 영웅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아버지 대린 후버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가를 위한 일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병대로부터 후버 상사의 공헌에 대한 감사와 애도의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에 여자 친구가 있어서 귀국하면 곧 화촉을 밝힐 계획이라고 했다. 10살때부터 함께 고교시절까지 유소년 축구팀원이었던 유타주 머레이의 네이트 톰슨은 "가족에게나 동료선수들에게나 한결 같이 잘 대해주고 자신이 힘든 때에도 내색을 하지 않았던, 자기 희생적인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 조아니 로사리오 피카르도. 25세. 여성 〉
조아니 로사리오 피카르도는 매사추세츠의 로렌스시 출신으로 출생지는 도미니카 공화국이다. 로렌스시 재향군인회장 하이메 멜렌데스는 "우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추도식을 주관하기도 했다.
해군과 연합작전을 벌이는 해병대 특수부대 소속이 로사리오는 올 봄에 부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미국주재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 소니아 구스만은 도미니카에서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 크나우스. 23세 〉
라이언 크나우스 육군상사는 곧 귀국해서 워싱턴 D.C.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그의 친척이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WATE-TV에게 말했다. 북 캘리포니아 포트 브랙의 부대 소속인 크나우스는 제9 심리작전부대와 심리전 그룹에 속해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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