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입학 취소에 野 "사필귀정" 맹공…與 '침묵'(종합)

기사등록 2021/08/24 18:07:48

野 "국민적 상식 부합하는 마땅한 판단"

"고려대도 신속하게 입학취소 결정해야"

대권주자들도 "공정 바로세우는 출발점"

與, 별도 입장 안 내…대선후보들도 침묵

정청래 "대법원 결과에 바뀔 수도…위로"

정의당 "'입시비리' 근절 계기로 삼아야"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8.13.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이창환 기자 = 여야는 24일 부산대의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야권은 "사필귀정" "인과응보"라며 고려대의 입학취소 처분과 보건복지부의 의사면허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으나, 여당에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는 모양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심은 마지막 마실심으로 최후확정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부산대의 입학취소 결정은 국민적 상식에 부합하는 마땅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도 신속한 결정을 내리길 바라고 보건복지부도 조민의 의사 면허 취소에 대한 엄정한 판단을 신속히 니려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도 "인과응보"라고 평가했다.

윤영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부산대의 결정을 깊이 환영한다"라면서 "행한 대로 대가를 받는 인과응보이자 잘못된 일을 바로잡은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학취소심의위원회가 소집된 고려대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야권 대권주자들도 진실의 승리이자 상식의 회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

윤석열 캠프 측은 이날 부산대 발표 후 "너무 늦었지만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처분"이라고 평했다.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간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를 옹호하기 위해 궤변으로 일관했던 범여권 정치인과 문재인 정부인사들에게 아직도 할 말이 남아있는지 묻는다"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 면허 취소의 몫은 보건복지부로 돌아간 만큼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결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캠프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조국 사태는 범민주당 진영에서 볼 수 있었던 내로남불의 최종 완결판이자, 입시게이트 범죄였다"라면서 "만시지탄의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산대 의전원의 조국씨 딸 입학취소는 사필귀정"이라면서 "문재인 정권하에 구부러졌던 많은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만시지탄이지만 진실은 결국 승리한다는 걸 보여줬다"라면서 "부산대는 그동안 자체조사만으로도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음에도 결정을 미루다 오늘에야 입학허가 취소를 했다"라며 "고려대는 무얼 하고 있는지 부끄럽다"라고 했다.

박진 의원도 "이번 결정이 무너진 공정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라면서 "조국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분들 역시 정략적 태도를 버리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하태경 의원은 조 전 장관을 저격했다.

그는 "부산대 결정은 만시지탄이지만 사필귀정"이라면서 "놀라운건 그 어디에도 미안함이나 사죄의 마음을 찾아 볼 수 없는 조국 전 장관의 반응"이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자와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품격에 문제가 있다"라며 "조국 전 장관은 더이상 추태 부리지 말고 SNS를 끊고 국민앞에 석고대죄하라"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조국 일가는 부산대 결정에 불복해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구차한 모습은 보이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금정구 부산대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박홍원 교육부총장이 조국 전 장관 딸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에 대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24. yulnetphoto@newsis.com

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들도 별다른 대응 없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다만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을 위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법원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뒤바뀔 수 있는 예정처분"이라며 "그럼 그때 최종처분을 최종적으로 발표하면 될 일을 오늘 이렇게 중간 발표를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제 뇌피셜로는 '합격하기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그러나 지원자 유의사항을 어겼다'이다"라며 "참으로 안타깝다. 조 전 장관과 가족들을 위로한다"며 "아직 최종 절차가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부산대가 학사운영규정에 따라 최종적인 행정조치를 내린 만큼 더이상 논란과 갈등을 지속하기보다는 보통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는 불공정한 '입시비리' 근절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고,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부산대의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아비로서 고통스럽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 예정된 청문절차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라고 적었다.

한편 부산대는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자체조사 결과서'와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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