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리콜 합하면 총 비용 2.1조…LG에 배상 요구
LG "적극 협조…3사 원인조사로 분담비율 정할 것"
GM, 음극탭·분리막접힘 지적…"오창 외 공장서도 결함"
"목표충전레벨 90%로 변경…예비차원서 외부 주차해야"
볼트EV 판매 무기한 중단…한국지엠도 판매 급브레이크
추가 리콜에는 10억 달러(약 1조1835억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GM은 볼트EV의 판매를 무기한 중단키로 했으며, 공급업체 LG에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추가적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GM은 20일(미국 현지시각) "2017~2019년식 쉐보레 볼트EV 일부 모델에 한해 진행하고 있는 자발적 리콜 조치를 볼트EUV를 포함한 볼트EV 전 모델로 확대한다"며 "화재의 위험성에 대비한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볼트EV 차량에 공급된 동일한 배터리 셀에 '음극 탭 결함'과 '분리막 접힘' 등 희귀한 두 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을 발견, 화재 가능성에 대비해 리콜을 전면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LG의 제조 공정과 배터리 팩 분해와 같은 추가 조사를 통해 LG의 충북 오창 공장 외에도 다른 LG의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 특정 배터리 셀에 제조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GM은 "GM과 LG는 결함의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리콜 조치에 대한 비용 배상을 LG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은 예방 차원에서 결함이 있는 쉐보레 볼트EV와 볼트EUV의 배터리 모듈을 새로운 배터리 모듈로 교체할 예정이며, 추가로 약 1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GM은 전 세계에서 볼트 전기차 6만9000대를 대상으로 약 8억 달러 규모의 리콜을 단행했으며, 기존 리콜과 이번 리콜조치를 포함한 총 비용은 18억 달러(약 2조130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GM의 추가 리콜 규모는 지난 리콜에 포함되지 않았던 2019년형 볼트EV 9335대 (미국 6993대, 캐나다 1212대), 2020~2022년형 볼트EV 및 볼트EUV 6만3683대 (미국 5만2403대, 캐나다 9019대)다. 한국 역시 리콜 대상에 포함된다.
더그 파크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구매 및 서플라이 체인 부사장은 "우리의 안전에 대한 중시와 고객을 위한 올바른 일을 한다는 것이 우리가 GM에서 결정하는 모든 일의 가이드가 된다"며 "GM의 고객들은 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자 하는 우리의 약속에 대해 확신해도 좋다"고 밝혔다.
GM은 LG측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신규 배터리 모듈의 조속한 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체 부품이 확보되는 즉시 고객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GM은 추가 리콜에 해당하는 차량 보유 고객들이 모듈 교체를 받기 전까지 ▲'목표 충전 레벨 설정을 통해 차량 최대 충전 용량을 90% 수준으로 변경할 것 ▲가급적 배터리를 수시로 충전하고 잔여 주행가능 거리가 70마일(약 113km)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것 ▲예방 차원에서 충전 이후 실외에 차량을 주차하고 심야 시간대에 장시간 충전할 경우 충전 중인 상태로 차량을 방치하지 말 것 등을 요청했다.
LG는 제네럴모터스(GM)이 배터리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볼트EUV·볼트EV 전 모델에 10억 달러(약 1조1835억원) 규모의 추가 리콜을 진행키로 한 것에 대해 21일 "고객사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치로 한국지엠의 볼트EUV·2022년형 볼트EV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지엠은 지난 18일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본격적 판촉에 나서왔다. 하지만 이번 리콜 결정에 따라 오는 23~26일 진행할 예정이던 볼트EV·볼트EUV 미디어 시승회 행사를 연기키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 리콜 결정에는 한국도 포함된다"며 "아직 정확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지만 북미에서 볼트EUV·볼트EV 판매를 중단했고, 북미에서 차량을 수입해 판매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본사의 리콜 확대 결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예정됐던 행사를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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