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5월26일 상무 복귀…차남은 임원 승진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남양유업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홍 회장은 6월30일 기준 사내이사, 상근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수령했다.
홍 회장은 앞서 5월4일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 대리점 갑질 사태, 외손녀 황하나 마약 투약 논란 등에 사과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회장은 물러나지 않았음은 물론 현재까지 회사에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 노동조합은 지난 2일부터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12일 회사에 공문을 보내 홍 회장에 국민과의 약속 이행, 경영 정상화 대책 제시, 고용안정 보장을 명확히 해달라 요구했으나 답이 없어 17일 다시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일 출근하던 홍 회장과 이야기를 했는데 (한앤컴퍼니와) 계약서에 8월30일까지 출근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를 시킨 횡령 의혹을 받던 첫째 아들 홍진석은 '전략기획 담당 상무', 둘째 아들 홍범석은 '외식사업본부장 상무'로 등재돼 있다. 첫째 아들 홍 상무는 보직해임됐었다. 둘째 아들 홍 상무는 5월26일 미등기 임원에 선임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각이 진행돼 계약이 종결되면 모두 정리될 사항"이라며 "홍 회장도 경영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매각 계약과 관련해 업무를 보기 위해 출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홍 회장이 당초 지분을 매각하려던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엘케이비(LKB)앤파트너스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17일 한 언론을 통해 입장문을 내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LKB앤파트너스는 소송대리인 또는 변호를 맡은 것이 아니라 법률 자문과 일부 업무에 대한 법률 대리인 지위에 있다"며 "일부 업무는 한앤컴퍼니에게 대표 매도인 입장을 밝히는 부분, 계약 이행과 관련한 협상을 하는 부분이라 한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 회사 경영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12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20억원 대비 92억원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9% 감소한 239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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