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서울구치소에서 수감된 지 207일 만인 이날 오전 출소한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로 짧게 입장을 밝혔다. 얼굴은 수감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본인을 향한 세간의 인식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을 보더라도 앞으로 이 부회장은 조만간 몸을 추스르고 경영 복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총수 부재 속에 노심초사하던 삼성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부풀어오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 직원들이 이날 오전 일찍 서울구치소로 나가 이 부회장의 출소를 기다리는 등 총수를 맞을 준비에 분주했던 삼성전자는 일단 이 부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삼가고 있다.
다만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돌아온 만큼 그간 어수선했던 상황을 정리하고 앞으로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조금씩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게 내부 임직원의 기류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침체돼있던 삼성의 역할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시금 적극적인 기업활동을 펼칠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겼다.
이어 "사면이 아닌 가석방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이 부회장의 말대로 기업인으로서 국가경제에 역할을 다했으면 한다"며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한층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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